8일 ‘세계 여성의 날’ “올해는 性매매 없애자”

  • 입력 2003년 3월 7일 19시 54분


8일 제95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양성 평등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는 제19회 한국여성대회가 50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과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 권익 확대와 평화를 기원하는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이날 대회에서는 성매매 방지법 제정과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린다.

김기선미 여성단체연합 부장은 “성매매 알선업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 여성 보호를 골자로 하는 성매매방지법의 제정이 올해 여성계의 중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오후 4시까지 대학로에서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이에 앞서 7일에는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걷기 대회 선포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8, 9일 이틀간 전국 9개 도시에서 동시에 여성노동자 걷기대회가 열린다. 호주제 폐지와 양성 평등사회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발한 ‘딸 사랑 아버지 모임’(딸사모)도 8일 서울 대학로 유알아트센터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아빠가 딸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등의 행사를 갖는다. 한편 민주노총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산하 여성 조합원 9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8.4%가 ‘직장 보육시설 설치’를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17.7%는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16.2%는 ‘여성 승진 할당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또 민주노총이 올해 중점적으로 해야 할 여성문제로는 18.7%가 ‘공공 보육시설 확대’와 ‘여성 우선해고나 성차별적 구조조정 근절’을 나란히 들었고 18.2%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실질적 사용보장 등 ‘모성보호 강화’를 요구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1만5000여명의 미국 여성 근로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여성에 대한 선거권 부여와 노조 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대대적 시위를 벌인 데서 유래했다. 이날을 맞아 마치 말로치 브라운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은 각국에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나라에서 여성들이 실질적인 정치 및 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브라운 총장은 아울러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여성들은 가난한 자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며 토지 물 에너지자원에 대한 소유율이 낮고 교육과 복지 혜택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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