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은 모두 몇개일까? 숲 속 동물들이 너무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늘 큰 두꺼비의 절반을 갖는’ 작은 개구리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보다 딱 두 배만큼 많을 거라고 하는 동물은 ‘늘 작은 개구리의 두 배를 갖고 싶어하는’ 큰 두꺼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켓을 만들어 올라가 보자고 하는 동물은 ‘물건을 아주 잘 쌓는’ 비버. 동물들이 모두 로켓을 만드는 동안 숨어서 지켜보고만 있는 동물은 ‘호기심 많은’ 여우.
이틀, 3주, 4주, 6주, 8주가 지나고 또 7일이 지난다.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져 톱니바퀴를 모두 날려버린 동물은 ‘항상 말썽을 부리는’ 토끼.
‘유아수학 총정리’라는 부제와 워크북 같은 1-2∼6단계(각권 72쪽, 각권 6000원)만 없다면 재미있는 그림동화다. 그러나 동화의 주인공들이 이렇게 매력 넘치는 이유는 수학적 언어를 담기 위한 ‘당의정’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는 이틀, 3주, 7일, 9분 등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표현과 한마리 두마리 등 단위를 나타내는 표현, 크다, 작다, 절반, 두배 등 다양한 수학적 개념이 들어있다.
동물들이 로켓 만드는 얘기를 좀더 살펴보자. 톱니바퀴를 날려버린 토끼에게 여우가 다가와 ‘로켓이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을 주는 마법을 부려 주겠다’며 마술봉을 휘두르지만 엉뚱하게 거미줄에 매달려 있던 꼬마거미가 8초후 커다란 거미로 변한다. 토끼는 거미와 눈이 마주치자 호수를 향해 달려가다 톱니바퀴에 걸려 넘어진다.
또 다시 톱니바퀴를 둘러싼 소동이 이어진다(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웃는다). 일단 아이가 주인공에 흠뻑 빠졌다면 수학공부 절반은 마친 것이다.
드디어 동물들은 로켓을 출발시키기 위해 모두 함께 “십, 구, 팔, 칠…” 수를 세고 금세 하늘에 도착해 정말로 별을 세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물들은 아직도 별을 세고 있답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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