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연변문학’ 동포애로 활기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7분


내한 중인 중국 옌볜의 월간 문학지 ‘연변문학’ 김삼(金森·37·사진) 사장은 요즘 진한 동포애를 실감하고 있다. ‘잡지가 경영난에 처했다’는 본보 보도(4일자 A22면)가 나가자 “같은 피를 나눈 우리가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원을 약속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연변문학’을 1년간 정기구독(연간 8만원)하겠다는 신청이 100건을 넘어섰다. 이중 울산의 이두철(李斗哲·삼창기업㈜ 대표) 울주문화원장은 한번에 60부를 신청했으며 광고 효과와 관계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원자력발전 제어계측 유지보수 업체)의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울시는 수십여부의 구독을, 한국문예진흥원은 출판비 및 원고료 지원을, 재외동포재단은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시장에서 작은 의류 소매점을 하며 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경기 용인시의 한 아주머니가 매달 5만원씩 보내주겠다고 전해와 ‘양육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잡지를 그냥 보내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며 “동포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변문학’은 1951년 창간돼 중국 동포 사회에서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한글 문학지. 이지만 중국 정부의 예산 감축 등으로 수년 전부터 경영난에 봉착해있다. 김 사장(017-708-8188)은 20일까지 한국에 머무른다. 김 사장이 출국한 후에는 국내 연락처(016-239-1387)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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