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월진회’ 통장원본 발견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7분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 의사가 1929년 조직해 농촌 계몽운동을 하던 ‘월진회’의 통장 원본(사진)이 공개됐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회장 김덕룡)는 11일 “1월 15일 별세한 윤 의사의 친동생 남의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 윤주씨(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월진회 통장 원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통장은 월진회 창립회원인 황복산씨가 1929년 2월부터 1931년 12월까지 매월 10전씩의 회비를 납부한 내용을 적은 것. 통장에는 ‘진합태산 수적성해(塵合泰山水滴成海·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라는 구호가 적혀있다. 특히 영문 약자로 연도와 달을 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념사업회는 “이 통장은 윤 의사가 1930년 중국 상하이(上海)로 떠난 이후에도 월진회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곧 국가지정 문화재 신청을 해 윤 의사의 계몽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주씨는 11일 이 통장의 사본과 윤 의사의 수통 폭탄, 시계 등 유품 6점을 상하이 루쉰(魯迅)공원에 세워질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전시해 달라며 기념관을 관리하게 될 상하이시 훙커우(虹口)구 인민정부에 기증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4월29일 윤 의사의 의거 71돌에 맞춰 개관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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