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국립도서관 보유 古지도 515점 ‘한국해-동해’ 표기 62%

  • 입력 2003년 3월 11일 19시 06분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723년판 ‘아시아 지도(기욤 들릴 제작)’의 동해 부분 바다 이름이 ‘한국해(Mer de Coree)’로 표기돼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723년판 ‘아시아 지도(기욤 들릴 제작)’의 동해 부분 바다 이름이 ‘한국해(Mer de Coree)’로 표기돼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6∼18세기 고지도 중 동해 부분의 바다 이름이 표기된 115점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71점이 ‘한국해’ 또는 ‘동해’로 표기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반면 ‘일본해(Mer du Japon·‘일본북해’ ‘일본서해’ 포함)’로 표기된 지도는 22점으로 19%에 불과했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대사 장재룡·張在龍)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16∼18세기 고지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당시 고지도 515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해’ 또는 ‘동해’로 표기된 71점 가운데는 41점이 ‘한국해(Mer de Coree), 28점이 ‘동해(Mer Orientale), 2점이 ‘한국해 또는 동해(Mer de Coree ou Mer Orientale)’로 표기됐다.

송정칠(宋政七) 대사관 홍보관은 △고지도 115점의 제작지가 파리 런던 뉴욕 보스턴 암스테르담 등 당시 서구 전역에 퍼져 있고 △18세기는 프랑스가 전 세계 지도 제작을 주도, 다른 나라들이 프랑스 지도를 베끼는 상황이었던 만큼 당시 서구 세계에서 ‘한국해’ 또는 ‘동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처음으로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로 병기(倂記)했다. 지금까지 기사 본문과 그래픽 등에서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해 온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 LA 타임스는 이날 ‘북한 동해안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이 현지시각 정오 함경남도 해변에서 발사돼 약 66마일 떨어진 일본해, 다시 말해 한국인들이 말하는 동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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