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여는 ‘메가세일(Mega sales) 카니발’의 슬로건이다.
‘메가 세일’은 매년 3, 6, 12월에 상점에서 파격적인 할인을 해주는 행사. 수도 콸라룸푸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 및 휴양지의 각급 매장이 참여한다. 여름과 겨울 매년 두 차례에 걸쳐 8개월 가까이 열리는 홍콩의 유명한 세일 공세에 맞서기 위해 99년 처음 기획됐다. 이 기간 중에는 대형 복합 매장이나 명품점, 면세점 및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고급 명품이나 전자기기, 말레이시아에서 많이 나는 주석 및 크리스털 제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금년 메가 세일 오프닝 기념식은 1일 밤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휴양지 랑카위 섬에서 열렸다. 개막 행사 직후인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상점을 공격하라(shop attack)’는 반짝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본격 세일에 들어가기 직전인 이 시간 동안에는 상점에 따라 많게는 50% 이상을 깎아준다.
그러나 메가 세일이 홍콩처럼 패션 명품 브랜드를 쇼핑하고 당일 또는 다음날 일찍 귀국할 수 있는 단기 쇼핑관광 프로그램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가 적지 않아 항공료(편도 50만∼60만원) 지출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으며, 쇼핑만을 목적으로 하기에 말레이시아는 다소 먼 거리(비행기로 7시간)에 있기 때문이다. 단기 쇼핑코스로 보기보다는 ‘관광을 하는 김에 쇼핑도 염가로 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
다음은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과 현지 유행에 관한 체험적 정보.
▽어떤 상점에서 무엇을 얼마나 깎아주나〓‘메가 세일’이라고 문 앞에 붙여놓은 상점에 한한다. 대형 쇼핑몰이나 면세점, 일반 상점 중 일부가 참여하는데, 관광지에서는 주석이나 크리스털, 각종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토속상품 판매점 중 다수가 세일에 참여한다. 통상 붙어있는 가격에서 20%를 할인(토산품의 경우 40∼50%)해 주지만 할인율은 상점이나 상품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더라도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토산품의 경우 한국인 관광 가이드가 소개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판매점보다는 메가 세일에 참여하고 있는 일반 토산품점을 이용하는 것이 대개 이득이다. 메가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상점에서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도 즉석 에누리(20% 내외)가 가능하나, 세일 참여점에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세일 참여 업체는 아니지만 세일 분위기에 편승해 가방이나 옷, 신발 등을 50% 가까이 반짝 세일하는 상점들도 있으므로 발품을 팔수록 이익이다.
세일을 한다고 해도 전자제품의 경우는 종류별로 국내 구입가와 면밀히 비교해야 한다. 랑카위 섬 중심가의 중소 전자제품 매장을 살펴본 결과, 5메가 용량의 디지털카메라가 80만원 가량(세일 가격)으로 국내와 큰 차이가 없었다. 패션 명품의 경우는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일 랑카위 공항 면세점, 2일 콸라룸푸르의 패트로나스 타워(지상 92층 쌍둥이 빌딩) 내에 있는 패션 상점을 조사한 결과 베르사체 발리 던힐 등과 노티카 게스 등의 브랜드는 세일하고 있었던 반면, 구치 아르마니 페라가모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는 세일을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현지 유행〓말레이시아에는 최근 국내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후 겨울연가 신드롬이 불고 있다. 탤런트 배용준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그의 ‘장발형 바람머리에 안경’ 스타일이 젊은이들을 휩쓸고 있다. 특히 배용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의 사진을 선물하면 현지인의 환심을 살 수 있다. 또 ‘검은 옷=센스 있음’ 도식이 유행해 검은 상의를 입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메가세일 문의:말레이시아 관광청 02-779-4422
랑카위·콸라룸푸르=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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