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식의 버팀목이 되는 과정에서 한 엄마가 겪었던 좌절과 극복의 체험담을 솔직하게 다룬 책. 교육운동에 참여해온 저자가 학부모로서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자의 딸 동이(18)는 중학교 때부터 줄곧 학교 부적응아로 낙인찍혔다. ‘너 나한테 걸리면 죽을 줄 알아’ ‘넌 학교 생활의 기본이 안돼 있어’. 매일같이 이런 말을 들으며 아이는 조금씩 망가지고, 마음엔 분노가 쌓였다. 학교 탈출을 위해 혼자 유학을 준비하기도 하고, 학교를 쉬었다 나가기도 반복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엄마는 아이와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든 아이와 소통이 안 되는 부모들이라면 ‘동이’의 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
“날라리와 모범생이 하늘과 땅만큼 달라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아니야, 종이 한 장 차이고, 금 하나 차이라고. 아무리 범생이라도 순식간에 일탈할 수 있고, 또 아무리 막 나가는 애라도 언제든 범생으로 돌아갈 수 있어. 그래서 부모나 교사들이 우리 때문에 상심하고 그런 거 보면 좀 우스워. 잠시만 기다려주면 되는데 왜 저럴까 싶기도 하고.”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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