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껍질 속의 과학’? 아직 미성숙한 과학이란 뜻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책의 원제는 ‘Fragile Science’(부서지기 쉬운 과학). 아직 증명되거나 논리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이론조차도 ‘과학’의 이름을 빌리는 순간 맹신을 받기 쉽다는 점을 암시한다.
바닷가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피부암 발생률은 줄지 않을까?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지역에서도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통계적으로 변화가 없다. 그런데도 동물성 지방을 참고 먹지 말아야만 할까?….
저자의 목표가 기존 과학에 대한 ‘딴죽걸기’에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지식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과학의 ‘전지전능’을 맹신하는 것보다 유익하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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