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아이를 임신하면 그대로 둬야 하는지 유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부부싸움도 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피임 방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피임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월경주기법=월경주기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할 경우 임신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피임 실패율은 1∼9%로 높은 편. 지난 6개월 간 월경 주기 중 주기가 가장 짧은 날에서 18일, 가장 긴 날에서 11일을 빼면 그 사이 날짜가 임신될 확률이 높다. 가령 월경 주기가 28∼30일인 여성은 월경이 끝나고 10∼19일이 가장 임신가능성이 높은 날이다.
▽질외사정법=특별한 기구를 이용하지 않아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으나 피임실패율이 4∼19% 정도로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남성이 사정 시기를 조절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실패 요인.
이밖에 남자가 사정하기 전에 정자가 미리 분비되거나 외음부에 사정된 정액이 질내로 흘러 들어가 임신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콘돔 사용=피임 실패율은 3% 정도. 주로 콘돔이 찢어지거나 성관계를 끝낸 후 처리를 잘못하는 게 원인이다. 여성용 콘돔인 페미돔도 비슷한 피임실패율을 보인다. 그러나 페미돔은 가격이 비싸고 착용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피임약 복용=피임 실패율이 0.1% 정도에 불과해 현재까지 가장 안전한 피임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첫날밤을 치르기 전 월경이 시작된 뒤 4∼5일부터 줄곧 복용해야 하며 중간에 빠뜨릴 경우 피임에 실패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또 편두통, 고혈압, 당뇨병 등의 증세가 있으면 약을 먹을 경우 위장 장애 등 각종 장애를 부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구승엽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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