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김의 둘째 딸 카밀라 게디니(25·사진)가 가수로 데뷔한 지 두달 남짓. 그는 타이틀곡 ‘굿바이’로 “엄마와 나는 다른 가수”라며 팬들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인터넷 팬클럽 ‘카밀라 그녀를 위한 세상’도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뷔 이후 두달 남짓 카밀라는 “방송 출연과 인터뷰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일주일전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버지 아르만도 게디니씨가 오랫만에 한국에 왔으나 “저녁 식사를 한번도 함께 못해 몹시 서운해하신다”고 말했다.
카밀라의 데뷔곡 ‘굿바이’는 전형적인 발라드. 토니 브랙스턴이나 휘트니 휴스턴을 연상시키는 매끄런 보컬과 풍부한 성량이 어머니의 가창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카밀라는 새 음반의 여러 수록곡들을 통해 만만치않은 보컬 내공을 과시하고 있다. 성시경과 듀엣으로 부른 ‘머지않아 나에게’, 이별의 아픔을 토해내는 ‘도대체’, 폭넓은 음역을 선보이는 ‘고백’, 파워풀한 보이스로 부드러운 로커를 연상시키는 ‘텔 미’, 빼어난 고음 처리를 보여주는 ‘이프 유 고’ 등. 가요계에서는 “전성기 시절 패티 김의 목소리와 유사해 기대할 만하다”고 말한다.
카밀라는 한국에서 고교를 마친 뒤 진학한 미국 UCLA 대학에서 가수의 길을 가다듬었다. ‘월드 아츠 앤 컬처’를 전공해 세계 각국의 음악을 접했고 재학중에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가 새음반에서 신인답지 않게 정제된 보컬을 과시하는 것도 그 덕분이다.
다만 카밀라는 우리말 대화는 어렵지 않으나 단어의 뉘앙스 등 감성의 섬세한 표현은 아직 서툴다. 카밀라는 “얼마전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바람에 이번 음반에 이별의 슬픔을 쉽게 담을 수 있었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카밀라는 가수 데뷔 이후 어머니의 ‘명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후광을 바라지 않는다. 어머니가 노래를 모니터하고 조언도 해주지만 카밀라는 “내 길은 내가 열어야 한다”며 다투기도 한다고.
카밀라는 “어릴때부터 어머니를 통해 노래 인생이 무엇인가를 안다”며 “무엇보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