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증거로 98년과 99년 잇따라 발견한 강원 화천군의 호랑이 발자국과 8m 높이의 소나무에 난 호랑이 발톱자국, 잡혀 먹힌 송아지의 흔적 등을 제시했다.
그는 9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지리학연구소를 찾아 야생 호랑이가 나무를 잘 오르고 거의 굶다시피 하며 한번의 사냥으로 열흘 이상 견딜 정도로 강인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임 소장은 극동지리학연구소를 다녀온 직후 한반도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본격 탐사하고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연구소를 차리고 연간 100일 이상을 강원도 일대에서 호랑이를 찾아다니고 있다.
2000년 9월에는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린 호랑이구제 워크숍에 참석해 한반도에 서식 중인 호랑이들의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휴전선 일부 구간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이 워크숍에서 호랑이에 대해 북한이 ‘조선범’이라는 표현을 쓰고 중국은 ‘동북호’, 러시아는 ‘시베리아 아무르 호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맞서 ‘고려범’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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