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단신]김만근 ‘시간여행’展 , 서양화가 추경 개인전

  • 입력 2003년 3월 17일 20시 43분


'시간여행-시인의 노래'
'시간여행-시인의 노래'
▼김만근 '시간여행展' ▼

김만근 작품의 독창성은 재료다. 그는 15년간 우리 산하에서 채취한 각종 자연석과 흙을 실험해 120여종이나 되는 다양한 재료를 개발했다. 동식물성 아교 연구를 통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재료가 두꺼워도 갈라 터지지 않는 접착물을 만들어 냈다. 최근 들어 색과 묘사가 더욱 간소해진 그의 작품은 모노크롬 위주의 무채색 바탕을 통해 한국적 풍광을 표현하고 각종 동물 소재들을 등장시켜 토속적이며 서정적인 맛을 돋우고 있다.이번에 전시되는 ‘시간여행’ 연작 시리즈들 중에는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축의 그림자 방향과 길이가 달라지는 작품들이 나온다. 시간에 의해 변해 가는 세계, 시간에 따라 소멸하고 생성하는 세계의 현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19∼24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서양화가 추경 개인전 ▼

'자연중에서 겨울숲'
서양화가 추경의 그림에선 실재적 이미지와 심상적 이미지가 넘나든다. ‘겨울숲’과 ‘설중화’는 세로로 길게 뻗은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실재의 자연을 그린 것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관념이나 인상도 담겨 있다.

그의 그림이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회화적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것은 이런 이중성의 원리를 감각적으로 체득한 탓으로 보인다.

속도감이 실린 생생한 붓질로 대지의 기운 또는 새벽녘의 정기, 한겨울 칼바람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한 그의 전시가 31일까지 서울 포스코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다. 02-3457-1665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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