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통통' 해야 건강도 '토실토실'

  • 입력 2003년 3월 18일 18시 17분


‘누구 엉덩이가 더 예쁠까?’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건강한 아기 엉덩이 선발대회’에 참가한 아기들이 엉거주춤 선채로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뽐내고 있다.

‘누구 엉덩이가 더 예쁠까?’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건강한 아기 엉덩이 선발대회’에 참가한 아기들이 엉거주춤 선채로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뽐내고 있다.

《‘축축한 기저귀를 벗어 던지고 엉덩이를 시원스레 내놓고 싶다. 버둥거릴 때마다 쓰라림이 엄습한다. 혼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울음으로 도움을 청하지만 초보 엄마는 애꿎은 분유만 타고 있다.’ 말 못하는 아이도 고민이 있다. 고급 아동복을 입히고 값비싼 분유를 준다고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게 아니다. 사랑과 정성이 있어야 아기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법. ‘아기 엉덩이를 보면 부모의 정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 엉덩이가 예뻐야 진짜 우량아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한국P&G 기저귀브랜드 큐티 주최의 ‘건강한 아기 엉덩이 선발대회’. 15개월 안팎의 아기 20명이 5명씩 무리를 지어 심사대에 올랐다. 수줍은 줄도 모르고 몽고반점이 선명한 엉덩이를 내놓고 있는 아기들. 심사위원은 아기의 엉덩이를 만지고 벌려가며 피부 탄력과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일부 아이들은 낯선 어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엄마에게 달려들거나 단상에서 ‘실례’를 했다.

잘 익은 살구처럼 토실토실한 아기 엉덩이도 한데 모으니 제법 우열이 가려졌다. 발육 상태에 따라 엉덩이 크기나 탄력이 제각각인 것. 살이 접힌 곳이 빨갛게 부은 아이도 눈에 띄었다.

이날 우승자는 생후 15개월 된 여자 어린이 가을이. 피부 탄력, 매끄러움, 짓무른 정도 등 3가지 평가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어머니 정인숙씨(28·서울 관악구 신림본동)는 “모유를 먹여서인지 다른 아이들보다 피부가 매끄럽고 탱탱하다”며 “비누나 물수건 대신 깨끗한 물로 자주 씻어주고 기저귀를 벗긴 맨몸으로 틈틈이 놔둔 게 건강한 엉덩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예쁜 엉덩이를 만들어요

아기 엉덩이 짓무름은 잘못된 기저귀 관리 때문에 생기기 쉽다. 젖은 기저귀는 되도록 빨리 갈아주는 게 상책. 기저귀를 갈아주기 전에 엉덩이를 깨끗이 닦고 말려야 한다.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가제로 닦고 마른 면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말린다.

외출할 때 소변이 샐까봐 종이기저귀 밴드를 꽉 조이면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면으로 된 천기저귀는 아이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장점. 그러나 종이 기저귀에 비해 흡수성이 떨어지고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짓무름을 일으킨다.

기저귀 발진 연고는 한꺼번에 바르지 말고 일정한 시간을 두고 자주 바르는 게 좋다. 또 연고가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잘 문질러야 한다. 연고를 바른 뒤 파우더를 덧바르는 것은 금물.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해 증세가 나빠질 수 있다.

기저귀를 틈나는 대로 풀어놓으면 엉덩이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고 습기가 차지 않는다. 아이를 누이고 엉덩이 밑에 기저귀를 접어서 깔아 놓는 것도 방법이다. 엉덩이가 짓물렀을 때 파우더 사용은 금물. 파우더가 땀구멍을 막아 증세를 악화시키기 때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과장은 “대소변, 땀 등이 피부에 묻어 있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면 파우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피부가 짓무르면 비누를 쓰지 말고 물로 깨끗이 닦고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생아는 하루에 12번, 10개월 안팎은 5∼6번 정도 대소변을 본다. 대소변을 볼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게 좋다. 종이기저귀는 마일리지, 경품 등에 현혹되지 말고 흡수력 등 기능을 보고 골라야 한다. 아기가 실례를 하면 기저귀 색깔이 변하는 제품도 나왔다.

# 아기 목욕도 요령이 있어요

목욕을 시킬 때 적당한 방의 온도는 섭씨 24∼27도. 욕실, 부엌 등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적당하다. 목욕물은 35∼36도 정도면 무난하다. 온도계가 없을 때는 팔꿈치나 손목 안쪽을 담가 온도를 확인한다. 뜨거운 느낌이 들면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 아기를 물 속에 담가 놓는 시간은 5분 정도가 적당하다. 물 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수 있다. 얕은 물도 아이에게는 위험하다. 아이를 욕조에 혼자 내버려두지 않아야 한다.

비누는 자극이 적은 아기 비누를 쓰고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서 피부 건조를 막는다. 목욕 후나 기저귀를 갈아 준 뒤에는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마사지는 아기와 엄마의 친밀감을 높여주고 피부를 단련시키는 효과를 낸다. 가끔씩 마른 수건으로 몸 구석구석을 문질러 주는 ‘건포 마찰’을 해준다. 목욕물이 귀에 들어가면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약솜으로 귀를 가볍게 막았다가 목욕 후에 빼낸다.

신생아를 목욕시킬 때는 물을 반드시 끓여서 균을 죽인 뒤 식혀서 사용한다. 아기 몸을 욕조에 넣고 씻기는 것보다 옷을 입힌 채 물에 적신 거즈로 조금씩 닦아주는 게 좋다. 얼굴, 목, 겨드랑이 순서로 닦는다. 눈, 콧구멍, 입, 귀 등을 각각 다른 탈지면을 써서 닦아야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상반신을 닦은 다음 깨끗한 내의로 갈아입히고 기저귀를 벗긴다. 아기의 발을 잡고 사타구니, 살이 접히는 부분 등을 조심스럽게 닦는다. 마지막으로 아기를 엎드려 누인 다음 엉덩이를 구석구석 닦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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