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장욱진에게 서양화를 배웠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유리화의 대가였던 조르주 루오의 가족을 만나면서 스태인드글라스 작품을 시작했다.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 회화부문에서 대상(1962년) 을 수상한 알프레드 마네시에와 교류하면서 다채로운 색채의 순수 추상 세계로 들어갔다. 1980년대를 전후로 그는 밝고 맑은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게 된다.
1991년 금호 미술관에서 7회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이제서야 그림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던 화가는 전시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쓰러져 2년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다.
색채화가였으면서도 초록 검정 파랑 노랑색 등 서너가지 색만을 사용했던 그는 생전에 “그리는 것은 무엇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없애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남편이 다 살지 못하고, 다 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것 같아 늘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 있었다”는 아내 조후종씨의 정성어린 준비로 마련됐다. 4월6일까지. 02-720-102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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