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눈썹 짙다 "대인관계 이상무"

  • 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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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송승헌, 김미화
조순, 송승헌, 김미화

탤런트 가운데 ‘미스터 눈썹’을 꼽으라면 단연 송승헌 장동건이다. 이들은 곱고 예쁘장해 보이지만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눈썹이 진한 사람은 밀어붙일 때는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기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눈썹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관장하는 부위다. 화가 나면 눈썹이 곤두서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눈썹이 차분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1세부터 34세까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눈썹이 잘 생긴 사람이라면 이 시기의 운기가 강하다.

예전에는 눈썹의 모양을 통해 형제관계를 짐작했으나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대인관계로 본다. 눈썹이 잘 생긴 사람은 대인관계가 원만해 ‘귀신도 돕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덕이 많다.

잘 생긴 눈썹이란 적당히 짙으면서 윤기가 있고 차분히 누워있는 눈썹이다. 삼국지의 장비처럼 너무 짙은 눈썹을 가지면 추진력이 지나치고 자기주장이 강해 실수하기 쉽다. 너무 옅으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고독형이다.

눈썹과 눈썹사이는 손가락 두 개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다. 눈썹 사이가 붙어있으면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음메 기 살어”라며 방망이를 들고 설치던 순악질 여사를 떠올려 보라. 아예 눈썹을 일자형으로 붙게 한 김미화씨의 분장은 인상학적으로 적절한 것이었다. 만일 눈썹이 연결되어 있거나 눈썹 사이가 좁으면 눈썹 머리부분을 뽑거나 면도해 주는 게 좋다. 급한 성격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가 복이 들어오는 마당이라면 눈썹 사이는 복이 지나가는 대문인데 이를 눈썹으로 막아둬서야 되겠는가.

눈썹의 꼬리는 콧방울과 눈꼬리를 일직선으로 연결한 선의 연장선상에 걸칠 정도의 길이가 좋다. 눈썹이 판다처럼 앞만 있고 뒤가 없는 사람은 머리는 좋으나 대인관계가 취약하다.

눈썹이 진하면 에너지가 강해 나이가 들어서도 후계자에게 물려주지 않고 직접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는 노후에도 쉬지 못한다하여 좋지 않은 팔자로 해석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일찍 퇴직하지 않고 오래 일하기를 원하는 시대이므로 좋게 본다. 조순 전 서울시장처럼 하얗고 숱이 많은 눈썹도 산신령이 스스로 일하 듯 나이가 들어도 강한 에너지로 일하는 눈썹이다. 노년에도 눈썹 몇 가닥이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는 에너지가 넘쳐나므로 사회적인 지위를 오래 누리게 된다.

조선시대 기녀들은 가늘고 긴 초승달 눈썹을 지녔다. 미인의 조건으로 통했던 이 눈썹은 대인관계가 너무 좋아서 뭇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만인의 애인이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연애 결말은 슬프기 쉽다.

여성들은 화장으로 늘 잘 생긴 눈썹을 만들 수 있다. 스스로 대인관계의 운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왕년의 명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머리부분을 짙게 그리다가 뒤에는 옅고 길게 그린 눈썹은 겜블러처럼 자기 자신을 베팅하는 눈썹이다. 연예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눈썹이다. 둥글게 그린 눈썹은 순해 보이므로 조신하게 보이고 싶은 맞선 자리라면 이렇게 그리고 나가는 게 좋다. 면접시험장에 가려면 눈썹을 약간 짧게 그리고 끝을 살짝 올리는 게 좋다. 순발력과 재치가 있어 보여 점수를 딴다. 자기 주장을 펼쳐야 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면 눈썹을 각 지게 그리면 좋다. 눈썹이 진하면 젊어 보이므로 나이 든 여성들은 이를 활용하면 좋다.

화장으로 다양한 눈썹 모양을 그려 적극적인 삶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 현대 여성들이 누릴 수 있는 멋진 특권이 아닌가.

주선희 인상 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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