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윤신(68)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익대와 파리 국립미술대를 졸업한 뒤 상명여대(현 상명대) 교수로 일하다 1983년 남미여행 중에 마주친 아르헨티나의 자연 풍광에 반해 서울의 모든 것을 버리고 눌러앉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광활한 산천에서 나는 벽옥, 핑크 수정, 수다리타, 카리시타, 아가타, 청수정처럼 보석에 버금가는 돌(준보석)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재료로 삼아 조각을 한다. 낯선 땅에서 만난 새로운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발견한 그는 원시문명에 대한 강렬한 희구와 절대자에 대한 경외감을 중량감 있게 담아냈다. 2002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참가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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