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통신]"하루 술 1,2잔 치매예방에 도움"

  • 입력 2003년 3월 23일 17시 56분


흡연과 과식 피하기, 싱겁게 먹기 등은 일반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매일 술마시기가 건강에 좋다면 어떻까.

적당한 술은 심장에 좋다는 연구는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 술에 대한 연구자들은 술과 뇌의 건강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저명한 의학저술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1∼3잔까지의 알코올 섭취는 55세 이상의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40%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술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HDL 증가는 뇌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혈액이 잘 흐르도록 만든다. 또 술은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소량의 알코올 성분은 뇌에서 학습과 기억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부위에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가운데 특히 적포도주에는 과일이나 야채가 들어있는 노화방지 성분인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다. 폴리페놀은 심장혈관에 특히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적포도주의 효과는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의 심장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가 바로 적포도주 때문이라는 연구결과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에서 최근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알코올 자체만으로도 심장병이나 치매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연구진들은 술에 호의적이지 않다. 연구진들은 미국에서는 포도주 애호가들이 대부분 부자이고 건강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아 단순히 포도주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술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초래되는 과음에 있다. 즉 술은 적당히 마셔야 건강에 유익하다. ‘적당한 양’은 연구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의학학회(AMA)에서는 65세 이하의 남성에게는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에 두 잔, 여성은 한 잔으로 보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량은 적어 똑같이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료=하버드 건강통신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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