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쇼핑]“엄마! 백화점에 놀러가요" 키즈마케팅 활발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23분


코멘트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 타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사진제공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 타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사진제공 갤러리아백화점
결혼 후 아기가 생기면 흔히 ‘좋은 시절 다 갔다’고 말한다. 잠시라도 아기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개인 시간 내기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식, 쇼핑, 영화관, 여행…. 한동안 접어둘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이가 곧 ‘골칫덩어리’인 것만은 아니다. 꼼꼼히 살펴보면 아이가 있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아이가 있어야만 포인트 적립금을 얻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까지 있다. 몇몇 유통업체는 동심(童心)을 잡아 부모가 그 매장을 이용하게 하는 ‘키즈 마케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아이를 맡겨 두세요〓거의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은 부모가 쇼핑할 때 아이들이 혼자서도 놀 수 있도록 놀이방 시설을 해놨다. 백화점 직원이 상주할 뿐 아니라 블록, 장난감 등 다양한 놀이 도구도 준비해 뒀다.

최근에는 일부 영화관, 호텔 등에도 놀이방이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 성남시 ‘CGV 야탑점’은 놀이방을 운영한다. 영화를 보는 고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주말이면 아기를 가진 단골고객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CGV 강변점, 야탑점, 오리점 등 3곳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어린이용 보조의자도 준비돼 있다.

그랜드힐튼호텔, 서울힐튼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도 따로 놀이방을 만들어 놓았다. 단 인터컨티넨탈호텔은 5월이나 연말 등에만 임시로 운영한다.

서울힐튼호텔 내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아이들이 피자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이가 피자 반죽을 가지고 노는 사이 부모는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다. 아이가 피자를 완성하면 무료로 구워준다.

▽아이들을 모십니다〓아이가 졸라대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기 마련. 아이들이 먼저 쇼핑 가자고 졸라댈 정도로 놀이 시설을 잘 해 둔 유통업체들이 많다.

서울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 7층에 만들어진 야외공원이 좋은 예. 132평 규모의 야외공원에는 악어 모형부터 마법의 성에 이르는 다양한 놀이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또 범퍼카와 기차, DDR, 농구게임기 등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도 마련돼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과 수원점은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 타임’을 따로 마련했다. 게임기와 간식코너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터널통과기구, 공으로 가득찬 수영장 등 어린이 전문놀이기구도 있다. 1시간에 3000원의 이용료가 들지만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도 40여명을 수용하는 ‘플레이 타임’ 놀이터가 있다. 볼 풀장, 미끄럼틀, 텀블링 기기, 게임기 등 온갖 놀이기구로 가득 차 있다. 맡긴 사람만 아이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긴 뒤 쇼핑을 할 수 있다. 이용료는 2시간에 3000원. 이 밖에도 ‘아이나라’ 등 어린이 놀이터를 매장 곳곳에 마련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 역삼점’은 올 1월부터 놀이방에서 구연동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전문 강사 2명이 출연, 전래동화와 창작동화를 선보인다. 공연은 토요일 오후 7∼6시, 일요일 오후 2∼3시.

토니로마스는 어린이 메뉴를 주문하면 즉석 스티커 사진을 찍어 미아 방지용 카드를 만들어 준다. 어린이 메뉴를 주문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줘 5번째와 7번째 도장이 찍히면 무료 음식 세트를 준다.

▽이런 세심한 배려를 아셨나요〓신세계 이마트 서울 은평점과 가양점은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앞으로 지어질 신규점포 남자화장실에는 모두 기저귀 교환대가 만들어질 예정. 신세계백화점 김자영 주임은 “가족 단위 쇼핑객이 늘면서 부인이 꼼꼼하게 쇼핑하고, 남편이 아기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남자도 손쉽게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기저귀 교환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쇼핑카트는 손잡이 쪽을 향해 어린이 보조의자가 달려 있다. 자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쇼핑할 수 있어 걸음마를 떼지 못하는 자녀를 둔 엄마에게 인기가 높다. LG마트는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만든 카트뿐 아니라 유모차를 연결할 수 있는 카트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12세 이하 자녀를 둔 현대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회원제 클럽인 ‘아이클럽’을 운영한다. 백화점 아동코너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홈페이지(www.hmall.co.kr)를 통해 가입하면 100포인트 무료점수를 얻을 수 있고, 유아 및 아동코너에서 물품을 샀을 때 포인트 점수를 2배로 받을 수 있다. 아기 마사지 교실, 산모교실 등 일부 문화행사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13세 이하 자녀가 있는 롯데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키즈클럽’을 만들어 마일리지 적립, 자녀 생일선물 등과 같은 혜택을 준다.

어린이 관련 각종 서비스
업 체내 용
멀티플렉스극장CGV·야탑점은 놀이방을 운영·강변, 야탑, 오리점은 어린이용 보조의자 준비
서울힐튼호텔·놀이방 상시 운영·이탈리아 식당 ‘일폰테’에서 어린이가 직접 피자를 만들 수 있음
그랜드힐튼호텔·놀이방 상시 운영
인터컨티넨탈호텔·5월이나 연말 등 한시적으로 놀이방 운영
롯데백화점·무료 회원제 클럽인 ‘키즈클럽’ 운영
현대백화점·무료 회원제 클럽인 ‘아이클럽’ 운영
갤러리아백화점·대전 타임월드점과 수원점에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 타임’ 설치·이용료는 1시간에 3000원
행복한세상백화점·목동점 7층 야외공원에 범퍼카와 기차, DDR 등 실외 놀이기구 설치
신세계 이마트·은평점, 가양점은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설치
홈플러스·볼 풀장, 미끄럼틀, 텀블링 기기 등이 있는 ‘플레이 타임’ 놀이터 설치·이용료는 2시간에 3000원
마르쉐·역삼점은 놀이방에서 구연동화 서비스를 실시
토니로마스·어린이 메뉴 주문하면 미아 방지용 카드 제작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