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에서는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반가사유상(사진)이 157만5500달러(약 19억원)로 최고가 낙찰됐다. 매입자는 세계적인 아시아 미술품 딜러인 존 에스케나지로 그는 1977년부터 아시아, 간다라 및 인도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화방을 운영하고 있다.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미술사)는 높이 23.3㎝의 이 반가사유상에 대해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며 큰 몸매, 오뚝한 코, 작은 입에 은은한 미소가 흐르는 모습이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중 최고의 걸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수근이 50년대에 그린 ‘한일(閑日)’이 크리스티측이 매긴 예상가격의 4배인 112만7500달러(약 1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3, 4호짜리 소품이 주류를 이루는 박 화백의 작품치고는 큰 10호(33x53)짜리인 데다 보존 상태가 깨끗한 A급 작품. 박수근의 작품 중 ‘악(樂)’(10호·1962년)이 지난해 11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기록한 10억3000만원을 경신한 최고가이다.
한편 15, 16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술병인 ‘분청 장군’이 56만7500달러(약 6억8000원), 김환기의 50년대 작품 40호 유화 ‘백자 항아리’가 36만5900달러(약 4억4000만원), 비단수묵에 19세기 말 풍속을 그린 김준근의 풍속화 50점이 32만1100달러(약 3억9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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