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10개 단체는 이날 오전 파병 철회 촉구 시민대회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갖고 “전투부대는 아닐지라도 정부가 명분 없는 전쟁을 지지하고 참여를 결정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익을 위해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정부의 처지를 이해하나 이에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기독청년의사회 소속 회원 40여명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쟁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규정짓고 정부가 군대를 파병할 돈으로 이라크 국민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시내 13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도 같은 장소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 “이라크 국민들이 미국에게 미움받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학생회측은 이번주 동맹휴업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문화연대 강내희 집행위원장,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 17개 문화예술계 단체 소속 문화예술인 30여명도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가 국익을 명분으로 더러운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며 “진정한 국익은 부당한 폭력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전쟁 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회원 100여명도 국회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경 담을 넘어 국회 마당으로 진입한 시민단체 회원 30여명과 국회 민원실에서 방청권을 요구하던 40여명 등 72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조계종 "파병 반대" 성명▼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는 25일 임시 종회를 열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 중단과 우리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종회는 성명서에서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남의 평화를 깰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