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는 25일 시판 중인 ‘무독성’ 크레파스 7종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먹었을 경우’의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모닝글로리사 제품에서 크롬과 납 함유량이 각각 기준치의 15배와 2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들이 크레파스를 입에 넣어 빨았을 때 녹아 나오는 중금속 양만을 측정하는 KS 규격실험과 달리 ‘먹는 경우’를 고려해 실시한 것이다.
따라서 KS규격실험을 통과한 제품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6개 제품에서도 ‘무독성’이라고 표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금속이 일정량(기준치 이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소연은 크롬과 납, 카드뮴의 함량이 일반적으로 다른 색에 비해 높은 빨간색과 노란색 크레파스를 7개 회사 제품 14개를 샘플로 선택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의뢰에 조사했다.
녹소연은 ‘손에 묻지 않는 크레파스’의 전량 리콜을 요구했고, 나머지 6개 제품에 대해서도 중대한 표시 결함을 이유로 공개 리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모닝글로리사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을 통과해 적법하게 생산된 것이지만,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리콜하겠다”고 밝히고 “‘무독성’ 표기도 소비자들이 오인할 염려가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