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숨을 나누는 존재로서 식물이라는 ‘생명’을 아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가. 이 책은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땅콩 마늘 양파 배추 고구마부터 이름을 알까말까한 꽃며느리밥풀 동자꽃 닭의장풀 보춘화 등까지 모두 280여종의 풀이 수록된 ‘식물 길잡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풀고, 식물마다 갖는 고유한 특징과 생태계에서의 역할 등을 기초부터 심층까지 다양한 층위로 제시해 단계별로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도록 했다. 책 제목에서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사전이라고 일러주고 있지만 어른 독자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구성됐다.
생태 특징에 따라 식물을 분류하고 식물 집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린 ‘식물 계통수’는 소중하고 신비로운 녹색 생명체에 대한 첫 발길을 안내한다. 식물 집안은 번식을 담당하는 꽃과 열매의 발생, 구조에 따라 갈라진다. 계통수는 속씨식물의 조상은 목련이며 여기에서 많은 식물이 나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꽃 색깔별 찾아보기’와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 찾아보기’가 수록됐다.
이 백과사전은 무엇보다 사진자료가 풍성해 보는 재미가 있다. ‘고사리’라는 항목에 실린 사진만 10컷. 고사리류에 속하는 관중과 고비의 사진과 고사리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고 홀씨주머니도 클로즈업해 찍었다. 감자와 고구마, 땅콩이 땅 속에서 자라는 장면과 물 속에서 자라는 나사말의 열매가 나선형으로 꼬인 모습 등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공동 저자 이유미 서민환씨는 동갑내기(1962년생) 대학동창(서울대 산림자원학과)으로 부부 식물학자. 이씨는 현재 국립수목원에서, 서씨는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연구관으로 일하고 있다.
‘풀백과사전’에 이어 4월경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나무백과사전’이 출간될 예정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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