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전통옹기를 응용해 국내 최초로 장식용 붉은토기와 수도꼭지 달린 ‘옹기생수단지’를 만들었으며 1990년 일부 언론에 히트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일본인 도예가 요시다 아키라(吉田明) 등 외국인들도 매년 신씨에게 옹기 성형기법을 전수받고 있다.
신씨는 “아파트 문화에 맞는 김치냉장고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전통옹기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옹기는 습도 조절능력이 뛰어나 김치와 된장 등 음식의 맛을 잘 보존하기 때문에 아직도 전통옹기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신씨는 요즘 전통 옹기제작기법을 응용한 ‘쌀통용 옹기’와 고려청자 모양의 대형 장식용 옹기를 만드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외고산리는 옹기의 원료인 흙이 양질인데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따뜻하고 마을 전체가 가마를 만들기 좋은 20∼30도의 구릉지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1950년부터 전국의 옹기 도공 200여명이 몰려들어 국내 최대의 옹기집산지가 형성됐으나 90년대 들어 옹기 사용이 줄면서 경영난으로 도공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해 지금은 신씨 등 9명만 남아 있다.
울산시는 올 상반기 중 신씨 등 일부 도공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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