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랩을 담당했던 김진표의 탈퇴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세황 김영석 이수용 등 세 멤버가 록밴드 ‘넥스트’ 출신이었음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귀결이기도 하다. 이수용은 지난해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활동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새로 영입된 보컬은 이현섭(25)로 ‘네버 마인드’ 등 언더 밴드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기대주. 다른 멤버들은 “이현섭 덕분에 우리 밴드가 록밴드로서 음악적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번째 트랙에 수록한 타이틀곡 ‘내버려둬’(작사 김영석·작곡 김영석 박준수)는 포크 풍의 풍성한 사운드와 자신만만하고 자유로운 록보컬이 어우러지는 노래다. 이현섭의 보컬 기량은 발라드풍의 노래 ‘레이디’ ‘나의 하루는 또다시 시작되고’ 등에서 잘 드러난다.
연주곡 ‘한’을 첫 트랙에 실은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 김세황은 노바소닉 홈페이지(www.novasonic.net)에서 이 곡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장 가득 담겨 있는 기타 연주곡이 뭐냐는 외국 연주자의 질문에 당황했다. 김도균씨의 국악과의 협연이 떠올랐지만, 내 자신이 그런 곡을 연주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창피했다. 그 뒤 이런 곡을 연주해보라는 압박감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연주곡 ‘한’은 기타의 고난도 연주와 묵직한 드럼 등으로 한(恨)의 정서를 표현한 곡. 김세황은 “분단의 아픔을 애절하게 담은 통일 염원곡”이라고 설명했다. 새음반의 수록곡들은 록 사운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보이고 있다. ‘가증’ ‘킹 오브 다크니스’ 는 강렬하고 통쾌하며, ‘아가새’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록의 질주가 화합한다. ‘디어 유’는 김세황이 “국내 록음악에서 드문 결혼식 축가를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이현섭과 ‘체리필터’의 조유진이 듀엣으로 불렀다.
‘노바소닉’의 변신은 록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김세황 등 연주진이 오래 전부터 국내 록계를 받쳐온 기둥이어서 이들의 사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의 새음반은 발매 10여일만에 2만장에 다가섰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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