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문세 콘서트’가 아니라 독창회일까?
이 의문은 공연을 본 뒤 ‘독창회는 곧 독창적인 공연이구나’라는 생각으로 풀렸다.
이문세 독창회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이문세만이 할 수 있는 무대와 연출로 나온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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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독창회는 99년에 시작한 이래 세번째다. 가수로서 TV가 아니라 수년째 공연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에게 같은 무대인으로 박수를 보낸다.
이번 공연은 특히 뮤지컬과 프리 콘서트를 조합해 새 공연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슬픈 사랑의 노래’라는 제목의 뮤지컬은 관객들로 하여금 고교 시절의 풋사랑을 되새기게 했다. 무대 장치와 적절한 코믹 대사, 잘 짜여진 스토리 구조로 재미를 자아냈고, 이를 위해 40차례나 아이디어 회의를 가졌다는 이문세의 고충이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진 콘서트 무대에서 이문세는 열창으로 관객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솔로 예찬’ ‘사랑이 지나가면’ ‘그대 나를 보면’ ‘붉은 노을’ 등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와 가수의 차이가 실감났다.
콘서트는 가수들의 화려하고 박진감있는 모습을 전달한다. 그러나 뮤지컬처럼 집중적인 스토리의 전달에는 한계가 있다. 이문세는 그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고 이는 수차례의 앙코르에서 보듯 객석의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뮤지컬 관객과 콘서트 관객층이 엄연하게 다른데 이 두 층을 모두 포용하려는 아이디어도 감탄할 만하다.
나는 종종 TV에 출연하나, 방송에서는 진정한 모습보다 겉허울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시선에 담긴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공연은 방송보다 더 힘드나 보람있다. 라이브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5,6일 부산, 13일 창원 등으로 이어지는 ‘이문세 독창회’ 전국 투어와 서울 앙코르 공연(5월)은 시간이 갈수록 그 맛이 익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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