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11시경 충남 연기군 전동면 심중리 한씨문중 묘지에서 한상억씨(49·청주한씨 15대손) 등 후손들이 이장 작업을 하던 중 2기의 묘에서 남자 1구와 여자 2구 등 모두 3구의 유골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조선 선조 3년(1570년)에 태어나 인조 16년(1638년)에 사망한 한준민(韓俊敏·영릉 참봉)과 부인 여주 민씨, 며느리 평양 조씨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유골 상태였지만 이를 둘러싼 복식(服飾)은 보존 상태가 완벽했다.
발굴 작업을 한 단국대 복식문화연구원측은 유골이 들어 있던 향나무관이 50㎝ 두께의 석회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보존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의 박성실 교수는 “유골의 주인공이 말단 행정직 관리인데도 사대부처럼 형식을 제대로 갖춰 매장한 것이 특이하다”며 “지금까지 조선시대에는 사대부가 아닌 경우 형식을 갖춰 매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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