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억원을 들여 만든 이 연극은 6월 12일까지 36일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제작비 규모도 큰 편이지만 450여석의 대극장(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장기 공연을 한 다는 점도 연극계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영화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 제작사인 악어컴퍼니의 설명.
이 때문에 이 연극은 영화와 몇 가지 점에서 연계돼있다.
우선 투자. 영화의 투자사인 싸이더스가 연극 제작비를 지원했고, 함께 홍보를 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연극은 새로운 소재와 배우를 발견하는 영화의 젖줄이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용의자로 나오는 유태호가 연극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하는 것도 관심거리. 연극에서 유태호는 4명의 용의자를 혼자서 연기하는 ‘역량’을 보여준다. 분장이나 의상이 바뀌지 않은 채 대사와 표정만으로 서로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 권해효, 유연수 등 1996년 초연부터 꾸준히 공연에 참여해온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경찰과 기자가 용의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점점 지쳐가고, 또 점점 잔인해지는 면을 부각시켜 진실은 주위를 맴돌면서도 좀처럼 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평일 7시반. 토 일 공휴일 4시반, 7시반. 월 쉼. 2만∼4만원. 02-764-876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