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벌어진 앞니 사이로 복 나간다

  • 입력 2003년 4월 10일 16시 49분


왼쪽부터 박수홍, 오승은, 고수

왼쪽부터 박수홍, 오승은, 고수


얼굴이 예쁘지는 않은데 유난히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그건 자신 있게 웃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은 바로 가지런한 이에서 나온다.

건강한 이는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라고까지 할 정도다. 몸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나 있는 뼈가 치아인데 살이 음이라면 뼈는 양이어서 치아는 몸의 양기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뼈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를 보면 뼈의 모양이 짐작된다. 사람의 뼈는 각자 다르게 생겼다. 이도 다 다르다. 납작하거나 뾰족하거나 작거나 크거나 노랗거나 하얗다.

부모로부터 반듯하고 잘 생긴 이를 물려받았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든 생활을 하면 차차 이가 틀어지고 모양새가 밉게 된다.

요즘은 하얀 이를 좋아해서 치아 미백제도 나오지만 건강한 이는 약간 누르스름한 이다. 재복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앞니가 크면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본다. 앞니는 또 부모를 나타내기 때문에 겹치거나 비뚤게 나면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가 둥글고 가지런하면 성격이 원만하다고 본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어깨도 둥글고 무릎도 둥근 편이다. 건강을 자신해도 좋다. 어깨가 부드럽게 내려오지 않고 뼈가 툭 튀어나온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강한 기질을 지녔다.

이가 아기처럼 뾰족하고 작으면서 약간 벌어져 있으면 말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세라믹치료로 이와 같은 이를 교정한다. 특히 앞니가 벌어지면 운이 빠져나간다고 본다.

지난해 서울시 치과의사들이 건치 연예인으로 뽑은 탤런트 고수는 가지런하고 예쁜 이를 가져 좋은 인상을 준다. 고수와 함께 건치 연예인으로 뽑힌 탤런트 오승은은 이가 안으로 들어간 옥니를 지녔다. 표현하기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해 어금니를 앙다무는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옥니를 교정하려면 말을 보다 많이 해 혀가 이를 밀어 바깥으로 나가게 해야한다.

송곳니는 뿌리도 길고 튼튼해 다른 이가 부실해도 가장 오래 남는다. 주위의 이에 비해 송곳니가 더 노랗고 둥글면 관절, 골격이 튼튼하며 정력도 강하다고 본다. 송곳니가 너무 뾰족하면 사나운 성질을 지닌 것으로 본다. 탁치법이라 하여 성교시 이를 악물면 사정이 멈춰져 정력이 누적된다.

이가 잘 생겨야 입이 예뻐 보이기 때문에 연예인 가운데는 이를 뽑고 다시 해 넣는 사람이 많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엄마들이 자녀의 이를 교정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얼굴이 갸름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이를 옆으로 눕혀 재워 턱이 좁아져 아이의 이가 바르게 나지 않는 탓이다.

이를 교정할 때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턱이 좁아 이가 바르게 나 있지 않다고 해서 이를 뽑아버리면 말년에 지구력이 약해져 일을 끝까지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턱이 지나치게 강하면 뽑아 교정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치아의 자리를 좀 더 확보해 턱을 넓혀주는 것이 좋다.

사람이 진심으로 활짝 웃을 때면 아래 윗니가 함께 보인다. 대개의 연예인이 윗니만 보이며 가식적으로 웃는 것과 달리 개그맨 박수홍과 박경림의 웃는 얼굴을 보면 스스로 흥에 겨워 진심으로 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심 어린 웃음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묘약이다. 덤으로 복까지 불러들이는.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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