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을 주도해온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는 지난달 중순 행정자치부에 “국민모금으로 모두 100억원을 모금했다”며 “약속한 국고보조금 100억원을 집행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당초 100억원 이상 국민모금을 할 경우 국고보조금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업회가 행자부에 제출한 모금 현황에 따르면 ‘국민 모금’ 액수는 7억여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금액은 △전경련 50억원 △대한무역협회 10억원 △대한상공회의소 10억원 △LG그룹 10억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대기업과 경제단체들의 거액 기부는 ‘국민 모금’과는 거리가 멀다”며 “행자부는 사업회측에 국고보조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측은 “전경련 상공회의소 등은 기념관 내에 산업발전 과정을 전시하는 데 동의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낸 것”이라며 “이들 단체도 국민인 만큼 약속한 국고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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