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반전론에서부터 미국의 패권주의 분석까지 다양합니다. 그 색온도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은 선뜻 집어들기 힘듭니다.
책의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고르는 사람들로서는, ‘너무 뜨거운 책’에는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거리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공간적 거리라도 필요할 듯합니다. 이라크는 멉니다만 촛불과 확성기가 있는 곳은 이 글이 쓰여지는 공간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어느 국가도 웬만해선 선악의 감정을 갖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냉철한 현실판단과 이익추구가 있을 뿐입니다. 이라크전에 나선 영국과 미국도,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양쪽 모두 나름대로 계산을 갖고 있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추정입니다. 그 한 꺼풀을 벗겨본, 빈틈없는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전혀 차갑지만은 않은 책을 이번 주 ‘책의 향기’ 1면 기사로 소개합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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