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당뇨-갑상샘질환 수지침으로도 효과

  • 입력 2003년 4월 13일 17시 56분


서울 종로구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사무실을 찾은 젊은 여성이 갑상샘질환 처방을 위한 수지침 시술을 받고 있다.사진제공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서울 종로구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사무실을 찾은 젊은 여성이 갑상샘질환 처방을 위한 수지침 시술을 받고 있다.사진제공 고려수지침요법학회
《19, 20일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당뇨병과 갑상샘 질환의 치료효과’를 주제로 제17회 고려수지침 학술대회가 열린다. 김희순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이 ‘갑상샘 질환의 수지침 치료’를, 유태우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회장이 ‘당뇨병의 수지침 치료’를 발표한다. 수지침 요법의 효과에 대한 논란과 함께 이날 발표될 내용을 중심으로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지침 요법을 미리 소개한다.》

●당뇨병 및 갑상샘 질환의 증상

당뇨병과 갑상샘 질환은 모두 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몸에 이상이 생기는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이다.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병. 보통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1형’과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2형’으로 나눈다. 만성피로, 저혈당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콩팥이나 신경계통에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갑상샘 질환은 목 앞쪽 물렁뼈 주변에 있는 방패 모양의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기능항진증’, 적으면 ‘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른다.

기능항진증에 걸리면 땀이 많고 맥박이 빨라지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가 많다. 또 식욕이 왕성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도 있다. 20∼40대 여성 환자가 많다. 반면 기능저하증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는데도 체중이 늘어나고 월경 불순으로 고생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한데도 유난히 추위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30∼60대 여성 환자가 많다.

●수지침은 보조 수단

현대의학에서는 갑상샘 질환과 당뇨병 치료방법으로 주로 약물 또는 주사요법을 이용해 호르몬의 분비량을 조절한다. 반면 수지침 요법에서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장기(臟器) 이상에 있다고 보고 이를 먼저 고치면 호르몬의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조절된다고 주장한다.

수지침의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현대 의학자들은 수지침을 통해 일부 환자들이 효과를 봤다고 해도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맹신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수지침 치료사들은 이미 많은 환자들이 임상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지침은 주 치료법이 아닌 보조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 의학자들도 수지침을 보조 요법으로만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수지침 치료사들도 현대 의학을 배제하고 수지침만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수지침 요법만 고집하다가는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

● 갑상샘 질환의 수지침 요법

수지침 요법에서는 갑상샘 질환이 대장(大腸) 이상으로 목 쪽에 있는 ‘총경동맥’이 부어 오르면서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병을 고치려면 먼저 대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장승방(D2, D6, H6, I38)’과 ‘기본방(A1, 4, 6,8, 12, 16, 22, 31, F19, N18)’을 처방한다.

여기에 몸의 열을 다스리기 위한 ‘심정방(G7, 15, J7)’, 피로감을 없애기 위한 ‘간승방(C7, G13, N3, N7)’,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비정방(F1, 3, G13, N1)’ 등을 함께 처방해 준다. 왼손과 오른손을 각각 시술한다.(그림 ①)

수지침과 함께 서암뜸을 매일 ‘기본방’에 해 주면 좋다.

● 당뇨병의 수지침 요법

그림 ②

먼저 스스로 배를 눌러 1형인지 2형인지 자가진단을 한다.

보통 배의 가운데 부분을 눌러 통증이 심하면 1형, 가운데를 뺀 양쪽 부분이 아프면 2형으로 진단할 수 있다.(그림 ○2)

수지침 요법에서는 췌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시술을 주로 한다. 수지침 처방으로는 췌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A1, 3, 5, 10, F19에, 소화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A8, 12, 16에, 대뇌혈류를 개선하기 위해 A30에 한꺼번에 시술한다.

여기에 간을 자극해 췌장 기능을 보강하도록 N18을 시술하며 F1, 3, 5 등 췌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부위를 함께 처방한다.(그림 ○3) 서암뜸은 매일 3∼5장 정도 뜨도록 한다. (그림 ○4)

그림 ① 왼손

그림 ① 오른손

그림 ③ 그림 ④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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