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에서는 ‘연극배우’보다 ‘탤런트’로 더 친숙한 신애라(34)가 타이틀롤을 맡아 7년 만에 무대에 선다. 상대는 영화, 연극, TV를 넘나들며 활발한 ‘조역’ 연기를 펼쳐온 배우 김일우(50).
신애라의 경우 2000년 막을 내린 MBC TV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3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다. 연극으로는 1996년 ‘넌센스’ 이후 7년 만이자 4번째. 그간 가정에만 머물렀던 그가 TV가 아닌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뜻밖이다.
“MC나 라디오 DJ도 했고, 남편(차인표)이랑 광고에도 자주 나와서 시청자들은 제가 한참 동안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연기는 늘 하고 싶었는데, 여섯 살짜리 아이를 키우면서 밤샘 촬영이 많은 TV는 아무래도 힘들겠더라고요. 마침 연극쪽에서 제의가 와서 흔쾌히 응했죠.”
신애라는 “연극은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해서 연습해야 하는 대신 저녁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의 무대라 조금 설렌다”며 “그래도 연극은 연기의 기본을 다잡아주기 때문에 힘든 만큼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일우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여관집 5형제 역할을 혼자 맡는 등 영화와 TV에서 ‘감초 역할’로 낯이 익지만 실은 연극 쪽이 전공이다. 현재 극단 현빈의 대표이며 연출도 여러 편 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와 70년대 초 배우로 연극계에 발을 들였죠. 영화일은 기획과 홍보를 맡다가 배우로 출연하기 시작했어요.”
그간 수많은 영화(70여편)와 연극(20여편)에 출연했는데 언뜻 떠오르는 작품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주연을 맡은 적이 없기 때문. 주인공을 맡은 이번 연극에서는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를 유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은 재미있고 생각도 하게 만드는 연극”이라고 입을 모았다. 끝으로 한마디 더 보탰다. “연극은 TV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대중예술이에요. 많이들 와서 즐겨주세요.”
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요일 오후 3시, 7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1만2000∼2만원. 02-399-1512∼4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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