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3명 배출 '여성인력의 요람' 여성개발원 창립 20주년

  • 입력 2003년 4월 17일 18시 15분


정관계에 진출하는 여성 인력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여성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여성개발원이 2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국책 연구기관의 기관장이나 연구원들이 정부 정책 실무부서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여성개발원처럼 수많은 여성 인적 자원들이 진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여성개발원장은 ‘장관으로 가는 고속 엘리베이터’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초대 원장을 지낸 김영정(金榮禎)씨를 비롯해 김윤덕(金胤德), 권영자(權英子) 전 원장은 모두 정무 제2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여성정책의 입안 및 집행의 기초를 닦았다.

1993년 원장을 지낸 김정자(金貞子)씨와 85년부터 4년간 부원장을 지낸 정옥순(鄭玉淳)씨는 각각 정무 제2장관실 차관을 지냈다. 사업본부장 출신의 장성자(張誠子)씨는 여성부 여성정책실장을 역임했으며 서명선(徐明善) 여성부 대외협력국장과 강선혜(姜善惠) 국제협력담당관 등 여성부 핵심 인력도 모두 이곳 출신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장영아 사무관도 여성개발원이 ‘고향’이다. 최근 개방직인 노동부 고용평등국장에 응모해 임용된 양승주(梁承周) 전 경북여성정책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여성개발원 연구위원 출신.

95년 여성개발원 부원장을 지낸 노미혜(盧美惠)씨는 서울시 여성정책관을 지낸 뒤 한나라당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영세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여성교육부장, 윤영숙 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 등은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

정세화(鄭世華) 전 여성개발원장은 재단법인 ‘서울여성’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8명이 서울여성플라자 및 서울시 여성발전센터에서 여성인력 개발사업을 맡고 있다.

장하진(張夏眞) 현 원장은 “여성개발원은 지난 20년간 여성 인력의 요람이었다”며 “이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여성정책을 개발하는 데 여성개발원이 선도적 역할을 해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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