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개발원이 17일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여성정책의 새로운 비전:평등, 발전, 평화’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인게보르그 브레이네스 유네스코 파키스탄 대표의 말이다. 회의장에서 만난 그는 문명간 대화, 인간 개발, 남녀차별 철폐 등 유엔과 유네스코가 최근 몇 년간 평화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이 현재 미국 주도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세계화 속에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브레이네스 대표는 유네스코의 ‘여성과 평화문화프로그램’ 국장, 노르웨이 유네스코 위원회 총재 등을 지낸 아주지역 여성노동자 문제와 평화 및 비무장 문제 전문가.
“하나의 씨앗을 심어서 나무로 자라게 하는 데는 수년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나무를 베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평화도 마찬가지지요.” 그는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평화운동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고 창조적인 의사소통을 이끌어 내는 데 인터넷이 매우 효과적인 도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에는 훨씬 더 빨리 시지프스의 바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표시했다.
그는 유엔과 유네스코의 ‘국제평화문화의 해’(2000), ‘문명간 대화의 해’(2001), ‘국제 평화의 문화 및 세계 아동을 위한 비폭력의 10년’(2001∼2010), 6500만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한 ‘2000 평화의 문화선언’(2000) 등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진행해 온 노력들을 그 증거로 소개하며 한국인들도 ‘평화의 희망’에 동참할 것을 권했다. 이 심포지엄은 17일에 이어 18일 오전 10시에 한국여성개발원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계속된다. 02-3156-7163∼4
김형찬기자 kh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