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몸무게는 출산 직전엔 본래 체중보다 11kg 늘었다가 승민이를 낳은 직후엔 5kg가량 줄었다.
문제는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체중계의 바늘이 그대로라는 점.
아내는 이제부터라도 체중관리에 신경 써야겠다고 하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충고 해주었다.
질문 하나. 출산한 뒤 3개월 이내에 살을 빼지 못하면 영원히 빼지 못한다는 말이 있던데 지금 시작하면 너무 늦지 않나?
영원히 뺄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감량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보통 출산 후 8∼10개월이 되면 정상체중에 가깝게 돌아가는데, 3∼4개월까지 급격히 감소한 뒤 서서히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체중이 증가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은 증가한 체중을 정상체중으로 인지한다.
산후 6주 후부터 바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시작했어야 했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질문 둘. 아기 키우는 엄마가 다이어트를 시도하거나 헬스클럽 내지 수영장 다니기는 정말 힘들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은 말아라. 체중감량 목표를 정하고 서서히 열량섭취를 줄여나가면 된다. 집에서 틈틈이 산후체조만 열심히 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같은 약물복용은 차선책으로 염두에 두자.
질문 셋. 아랫배가 가장 문제다. 나같이 제왕절개를 한 경우에는 복부 부분비만이 많다고 하던데 좋은 방법이 있나?
대체로 산후에는 복근이 약화되어 배가 밖으로 튀어 나와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 누워서 다리를 드는 운동을 10번씩 반복하면서 20분 정도 하라. 이때 머리는 들지 말고 복부에 무거운 책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아내여, 힘내라.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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