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동맥류 새 치료법 코일 색전술 효과

  • 입력 2003년 4월 2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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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리스토퍼 윌러스 박사
마이클 크리스토퍼 윌러스 박사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는 병으로 100명당 3∼6명이 앓고 있다. 국내에서만 매년 4000명 이상이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다. 환자 10명 중 3명꼴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최근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뇌동맥류 치료의 진화’란 주제로 강연을 한 캐나다 토론토대의 마이클 크리스토퍼 월러스 박사(48)는 “무엇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뇌동맥류를 치료할 때 머리를 열고 붓거나 파열된 혈관을 클립으로 묶어주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월러스 박사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또 다른 방식인 ‘코일 색전술’. 토론토대의 경우 환자의 40% 정도가 이 방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코일 색전술은 사타구니 부근에 미세한 관을 삽입해 머리까지 밀어 넣은 뒤 그 관을 통해 백금으로 된 코일을 집어넣는 방법. 스프링 형태의 코일은 붓거나 터진 뇌혈관에 퍼지면서 그 안을 채워 피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월러스 박사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43개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가 있었으며 그 결과 기존의 수술법과 비교했을 때 코일 색전술의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이 연구에는 월러스 박사도 참여했었다.

월러스 박사가 코일 색전술의 장점으로 손꼽은 것은 우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시술시간이 길어야 2, 3시간으로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그러나 단점 또한 없지 않다. 뇌동맥류의 모양이 동그랗지 않고 크기가 매우 클 경우 부적합할 수 있다. 또 코일이 혈관으로 들어와 떠돌 수있으며 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월러스 박사는 “각각의 수술은 장단점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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