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출연중인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가 요즘 화제다. 넌센스 시리즈의 3편 격인 이 작품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 뮤지컬에서 김선경의 ‘오버 액션’이 볼거리. 수녀 복장을 한 그가 개그맨 흉내를 내며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를 외치면 객석이 한바탕 뒤집어진다. 도대체 CF와 뮤지컬, 어느 쪽이 본모습일까.
“둘 다 반반씩이죠. 원래는 조용한 편이었는데, 배우를 하다보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더군요. 늘 ‘공주’ 같은 역할만 맡아왔는데 이번에 이미지를 바꿨어요.”
그에게 이번 작품은 각별하다. 지난해 말 뮤지컬 ‘몽유도원도’의 주인공 아랑 역에 더블 캐스팅 됐지만 연습 도중 성대를 다쳐 3회 출연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재기’ 공연인 셈. 불운을 떨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이다.
“너무 무리했었나 봐요. 연습하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연출 선생님이 ‘너 안되겠다’ 하시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는 “무리하면 안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신이 나서 춤을 추고 노래하다보면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만다”며 웃었다.
김선경은 뮤지컬 판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TV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최근에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CF에 얼굴을 내밀면서 팬도 늘었다. 그렇지만 그는 “내 직업은 뮤지컬 배우”라며 “역시 뮤지컬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잘라말한다.김선경은 “탤런트 시절 전공(성악) 때문에 우연히 뮤지컬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뮤지컬 배우는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데뷔 는 91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역. “뮤지컬은 ‘공동 작업’이에요. 나 혼자 잘해선 소용없어요. 동료들과, 또 관객과도 호흡이 맞아야 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에서 동료 배우들을 잘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난 수녀가 컨트리 가수로 데뷔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넌센스 잼보리’는 다음달 18일까지 공연된다. 연강홀. 3만5000∼5만5000원. 02-766-8551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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