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는 한국에서도 더 이상 영화 속의 소품이 아니다. 캠핑카를 판매하거나 대여해 주는 회사가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 봄날은 화창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영화처럼 캠핑카로 달려보자.
● 어떤 시설 있나
캠핑카는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생활설비를 갖춘 ‘이동식 주택 차’다. 견인차로 끌도록 돼 있는 분리형과 캠핑카 자체에 모터가 달린 일체형이 있다. 일체형과 750㎏ 이하의 분리형은 2종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특수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하다.
분리형의 경우 운전석이 트레일러와 독립돼 있어 여유공간이 많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다. 그러나 자체 동력이 없어 수도나 전기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장기 캠핑을 할 수 없다. 또 이동 중에는 트레일러 안에 사람이 탈 수 없다. 반면 일체형은 비싸다.
보통 길이 190㎝가 넘는 고정식 침대와 소파형 침대가 갖춰져 있다. 모델에 따라서는 부부용 침대에 아이용 침대까지 있다. 소파형 침대에는 접이식 탁자가 함께 있어서 낮과 밤의 용도를 달리해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도 있다. 가스, 12V, 220V 등 동력원이 세 개 정도 있는 게 일반적. 운행 중에는 차량용 전원(DC 12V)으로, 주차 때는 가스나 220V 전기로 사용하면 된다.
가스 버너, 온수와 냉수가 함께 공급되는 싱크대, 도마 등 주방시설이 있다. 냄비나 간단한 접시 등은 여행을 떠날 때 챙겨둔다.
화장실도 갖춰져 있으며 모델에 따라서는 샤워시설도 있다. 오수탱크와 변기시트 일체형, 변기 시트가 캠핑카에 고정돼 오수탱크만 분리되는 카세트형 두 가지가 있다. 사용 전에 냄새를 없애주는 화학약품을 넣어두어야 한다.
이밖에 수납공간이 곳곳에 있으며 신발장이나 TV 수납기가 구비된 스타일도 있다. 전기온수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 사용 팁
캠핑카의 장점은 콘도 등 숙박시설을 예약할 필요가 없고 음식도 트레일러 안에서 만들어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니다가 조용하고 멋진 곳을 만나면 그대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캠핑카 전용 차양 및 텐트를 따로 준비해 가면 좋다. 날씨가 추울 때는 히터를 켜지만 별로 춥지 않은 날씨에는 에어컨의 보조 난방기능만 활용해도 된다.
국내에는 여러 종류의 캠핑카가 수입돼 있는데 2002년 이전에 들어온 것은 형식승인을 받았는지, 올해부터 들어온 것은 판매회사가 정식으로 등록된 회사인지를 확인한 뒤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판매 및 임대 회사로는 비스너코리아(02-3445-8801), 바카티오(02-540-5113) 등이 있다. 차량 구입가격은 옵션에 따라 달라지지만 2500만∼5000만원 정도다. 1년에 회비 250만∼500만원을 내고 가입한 뒤 필요할 때마다 일정액을 내고 빌리는 임대서비스도 있다.
캠핑카 야영장으로는 지난해 세계 캠핑 카라바닝대회가 열린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의 동해 자동차 전용 캠핑장(033-534-3110)과 서울 난지 캠핑장(02-372-1141)이 대표적이다. 현지에 설치된 고정식 카라반도 이용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의 ‘돈내코 야영장’(064-733-1584) 등 일반적인 자동차 캠핑장은 전기시설과 물을 차로 끌어다 쓰기 힘들어 일반 자동차로 와서 천막이나 콘도를 빌려 이용할 수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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