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네모얼굴 의지 강하다

  • 입력 2003년 4월 24일 17시 22분


김진표 부총리. 이해찬 의원. 유진
김진표 부총리. 이해찬 의원. 유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얼굴형과 눈 코 입이 전체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 데다 피부까지 맑고 깨끗한 얼굴과 마주치면 왠지 자꾸만 시선이 돌아가는 경험들이 다 있을 것이다. 사람의 외모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얼굴형이 예쁘지 않으면 눈 코 입이 각각 예뻐도 미인으로 치기 어렵다.

음양의 이치에서 볼 때 살은 음, 뼈는 양으로 살과 뼈의 조화가 얼굴형을 만들어낸다.

얼굴형의 기본을 결정짓는 것은 주로 이마, 광대뼈, 턱뼈, 뺨이다. 그런데 뼈대가 아무리 계란형이어도 턱의 살이 빠지면 역삼각형 얼굴이 된다. 광대뼈가 지나치게 나오면 마름모꼴의 얼굴형이 되기도 한다. 강한 광대뼈에 뺨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 넓적한 네모형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렇듯 뼈대는 고정되나 살이 어떤 모양으로 자리하는가에 따라 얼굴형이 달라진다.

미인의 보편적 얼굴형은 계란형이다. 얼굴형은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도 봐야 한다. 정면에서 볼 때 계란형인 얼굴이 측면에서는 네모형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탄력도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탄력이 떨어져 처지게 되면 얼굴형이 변하면서 운기도 떨어진다. 운기가 떨어진 미인은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싫증이 난다.

소위 아름답다고 하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계란형의 얼굴을 가졌다. 전 ‘SES’ 멤버인 가수 유진이 대표적이다. 이런 얼굴형의 사람은 성격이 깔끔하고 지성적이나 다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다. 초년 운이 좋은 편이어서 결혼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이성이 많이 따른다.

체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육체 움직임이 많은 일보다는 통계 행정 같은 치밀하고 정확하게 반복되는 직업이 어울린다. 계란형의 얼굴을 만들려고 성형으로 턱을 깎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살의 탄도를 관리하는 것을 더 권하고 싶다. 나이 들어 살이 빠지면 활력이 떨어져 보이고 가난해 보이기 때문이다. 활발한 청년기도 좋지만 우아한 장년기도 남다른 멋과 여유가 있지 않을까? 인생은 단거리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이마와 턱이 사각진 대표적 네모형 얼굴을 가졌다. 의지가 강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품이다. 특히 살이 없고 뼈가 강하면 세련된 사교술이 없어 분위기 조성에 서투르고 애정표현이 부족하지만 매우 적극적이다. 지구력도 뛰어나다. 융통성과 타협성이 부족하므로 사회나 가정에서 독재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처럼 뺨에 살이 있는 네모형 얼굴은 만년운이 좋다.

개그우먼 박경림처럼 네모형의 여성은 일을 겁내지 않고 척척 해내는가 하면 마음만 내키면 헌신적이므로 주변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이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보다는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진정으로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 중에 과연 계란형에 이목구비 잘 갖춘 미녀미남이 얼마나 되는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보고 싶은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름다운 마음은 좋은 인상의 뿌리이다. 좋은 대인관계를 갖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며 베푸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면 어떤 얼굴형이든 좋은 인상을 갖기 마련이다.

우선 마음성형을 잘해서 그 마음을 얼굴에 실어 보자. 미인을 만드는 성형의 명의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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