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들어서자 남동생이 달려나왔다 신태가 큰일났다 열이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의사 선생님한테서 약 받아가 먹였는데도 열이 하나도 안 내린다 나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툇마루에 내던지고 두루마기도 벗지 않은 채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아들은 열에 들뜬 축축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껍질이 일어나 허여끄레한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아버지 굉장하다 아사히 신문에 이름 난 거 삼촌한테 오려달라고 했다 구간 우승 여섯 번이라고 했재 정말로 대단하다 몇 번이나 달렸나?
일곱 번이다
전부 합하면 몇 리나 되는데?
아마 사백오십 리쯤 될 끼다 빠른 선수는 몇 구간이든 달려야 한다 신태야 괜찮나?
일본 선수도 몇이나 제쳤재
그래 제2구간에서 다섯 명이다
나 아버지 따라 미야자키에 가서 응원하고 싶었다 예의 구니모토 군의 초인적인 활약으로 관동을 따돌렸다> 초인적이라 카면 사람 아닌 것처럼 빠르다는 기재 삼촌이 가르쳐줬다 하기사 맞는 말이재 아버지는 나를 목말 태우고도 새처럼 달리니까네 발이 땅에 안 닿는 것 같다 아이가 병 다 나으면 냉면 가게 정학이한테 신문 기사 오린 거 보여줄끼다 <예의 구니모토 군의 초인적인 활약으로 관동을 따돌렸다
① <덧없는 사랑> 사이조 하토 작사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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