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결혼할까. 결혼을 삶의 굴레로 여기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이혼을 탈출구로 여기면서도 이혼한 채로 머물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극 3편이 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화가 기획한 ‘윤대성 페스티벌-이혼예찬’에서는 극작가 윤대성(64·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이 이혼을 주제로 쓴 연극 ‘두 여자 두 남자’(1992), ‘이혼의 조건’(1994), ‘당신 안녕’(2001) 등 세 작품을 공연한다. 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출발’로 등단한 윤대성은 연극(노비문서, 사의 찬미, 신화 1900)과 TV(수사반장, 한 지붕 세 가족)를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번 공연은 매일 한 작가의 작품 3편이 잇따라 상연된다는 점, 세 작품 모두 같은 주제 ‘이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극단 신화측은 “한 작가의 작품을 하루에 3편씩 올리는 기획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신 안녕’(연출 김영수·오후 8시)에서 아버지(전무송)와 딸(전현아), 사위(김진만)가 한 무대에 서는 것도 화제. ‘두 여자 두 남자’(연출 정일성 오후 3시)에는 정상철 홍유진이 출연하고, ‘이혼의 조건’(연출 정진수·오후 5시30분)에는 윤여성 성병숙이 출연하는 등 캐스팅도 중량감이 있다. 2∼11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개별티켓 2만5000원. 종합티켓 5만원. 02-923-2131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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