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

  • 입력 2003년 5월 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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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스티브 글렌, 제인 넬슨 지음 이미숙 옮김/288쪽 9000원 아침나라

네 살짜리 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바퀴 하나가 보도를 벗어나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려서 자전거를 길옆에 세워놓아라’며 해결 방법을 가르쳐주는 아빠, 성급히 뛰어들어 아이를 돕는 엄마, “어째서 앞을 안보는 거야?”라고 다그치는 부모까지 그 스펙트럼은 다양할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위에 나온 방법으로는 아이의 책임감과 독립심을 키워줄 수 없다. 아이와 함께 방법을 탐구하지 않고 부모가 일일이 지시하거나 대신 처리하면 아이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상황 처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얘야, 네가 내려서 자전거를 세우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반응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한 후 대답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문제를 철저하게 파악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부모는 격려하고, 아이가 직접 행동하는 탐구과정이다.

이 책은 이렇듯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자녀교육 지침과 실례를 곁들여 부모들이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핵심 메시지는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과보호나 간섭으로부터 해방시키라는 것. 독립심이 강한 아이가 리더로 성장한다.

가정심리학과 교육학 분야의 전문가인 두 저자는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7가지 중요 능력’이 있다고 전제한다. 그 능력은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라는 인식,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 영향력 있는 존재라는 인식, 감정 조절 기술,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 인간과 자연의 한계와 결과를 이해하는 기술, 뛰어난 판단력 등이다.

이 같은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며 올바른 교육을 통해 키워줄 수 있다. 예컨대 ‘방을 치워라’ ‘목욕해라’ 등의 ‘지시’나 ‘통제’는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대신 인내심을 갖고 “얘들아, 친구가 몇 명 올 건데 거실이 엉망이구나. 너희들이 잘 치워주면 엄마한텐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될 거야”라며 협조를 유도하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자녀교육도 아는 만큼 잘할 수 있다는 깨우침을 주는 책. 특히 ‘시키는 대로 해’ ‘공부나 해’ ‘다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른들 사이에도 적용할 만한 유익한 지침들이 많다는 것은 즐거운 덤이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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