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는 장애아 차별 안해요”

  • 입력 2003년 5월 6일 16시 58분


지난달 30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잼잼아이 주최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애아와 비장애아들이 방귀대장 뿡뿡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잼잼아이 주최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애아와 비장애아들이 방귀대장 뿡뿡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EBS TV 유아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월∼목요일 오전 8시50분)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자세히 보면 3∼5세 장애아들이 비장애아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서장애나 자폐아가 많아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일곱 명에 한 명은 장애아다.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통합 놀이교육 프로그램. 장애아나 비장애아나 똑같이 방귀대장 뿡뿡이와 신나게 뛰어논다.

방송국에 가야만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어울려 뿡뿡이와 뛰어놀 수 있을까?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언남중학교 건너편 잼잼아이(www.jamjami.com·02-2057-1885)에 가면 된다. EBS ‘방귀대장 뿡뿡이’와 함께 하는 잼잼아이에서는 아이의 발달단계에 꼭 맞춰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달이 늦은 아이나 그렇지 않은 아이나 함께 어울려 교육을 받는다.

백인혜 원장은 “아이의 나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춰 놀이교육을 실시한다”며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섞여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성 창의성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아의 경우 개별수업을 하거나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수업을 마친 뒤 그룹수업에 들어간다. 지난달 말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감각놀이 시간’. 플라스틱 그릇에 말린 파스타를 넣고 엄마와 아이가 만지면서 논다. 아이가 충분히 손끝에 파스타를 느끼면 엄마는 “펄펄 눈이 옵니다…자꾸자꾸 뿌려줍니다”라는 노래에 맞춰 아이의 머리 위로 조금씩 파스타를 붓는다. 처음 파스타의 촉감을 무서워하던 아이도 차츰 놀이를 즐기며 세상을 배워간다.

이같이 엄마와 함께 하는 16개월 정도의 아이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는 60개월 정도의 아이까지 발달단계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르다. 대부분 주 1회 50분간 교육을 받지만 매일반도 있다. 백 원장은 “발달지체아에게 개별수업만 시키다보면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없다”며 그룹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비장애아들 사이에서도 잼잼아이는 인기가 높다. 운동놀이 그룹수업에서 비장애아의 비율은 70%나 된다.

서초발달장애어머니회 황계숙 고문은 “아이들에게 통합교육을 하면 장애아가 우리 주변의 친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편견을 갖지 않게 된다”며 “비장애아의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