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습지 교사가 됐나?
김영민=아이들이 좋아 학습지 교사가 됐어요. 처음엔 남자교사라고 떨떠름해 하는 어머님들도 있었습니다.
임옥규=딸애가 다섯 살이 되니 집에만 있기 무료했어요. 내일을 하고 싶었죠. 출근에 얽매이지도 않고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고.
양보선=처음엔 학원에서 전공인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자연스레 학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현 교육상황에서 가장 잘 만든 학습지라는 생각에 입사했습니다. 남자교사라 오히려 좋아하는 부모님들도 있어요. 남학생들은 무섭다는 생각 때문에 조심하기도 하고요.
이승진=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시작했어요. 그러나 첫째아이 출산계획을 세우면서 그만뒀어요. 그러나 재입사 때는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둘째 출산 후 한 달 만에 재입사했어요.
●어떻게 가르치나?
임=수학을 맡고 있는데 한 단계 올라가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려워하지요. 이때 교사가 공부량을 조정해주거나 복습을 반복하지만 학부모들도 아이를 다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지치지 않고 고비를 넘기지요.
김=과목이 크게 수리와 어문으로 나뉘지만 교사들마다 자신있는 과목이 달라요. 그것을 자신있게 권하고 지도하면 아이가 흥미를 갖고 따라와 효과가 큽니다.
양=학습지 교사는 공부만 시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때론 삼촌이나 형같이 인생상담을 해주기도 하지요. 월회비는 3만원이지만 30만원 이상의 것을 주고 온다고 자부합니다.
학년 말, 그러니까 지난 2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경시대회를 열었어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도움이 됐지요. 특히 방학 때 학습태도가 흩뜨러지는 아이가 많은데 이를 막기 위해 9월 초 다시 시도할 계획입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양=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르친 4학년 아이가 있습니다. 상 한번 받지 못해 항상 우울하고 소극적이었어요. 경시대회가 그 애에게 좋은 기회가 됐어요. 평소답지 않게 욕심을 내더니 100점을 받았어요. 아마 난생 처음이었을 거예요. 성격 자체가 변해 요즘에는 자기 의견이나 개인고민까지 말할 정도로 활달해졌어요.
김=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있었는데 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학습지를 겨우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학교공부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고마워한 그 애의 부모님이 가끔 생각납니다. 아이들의 학습태도나 꿈에 대해 학부모나 아이들과 많이 얘기합니다. 결과가 좋게 나타나 감사의 말을 들을 때 만족감이 밀려오지요. 항상 아이들에게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사람, 의미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나?
임=저녁 늦게 일이 끝나기 때문에 딸아이가 혼자 집을 보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습지가 꼭 맘에 들기 때문에 딸애에게 권했고 이 학습지로 중고등학교 때까지 가르칠 수 있어 좋습니다. 짬짬이 집으로 전화해 아이의 숙제를 체크해요. 국어 수학 한자 피자(사고력) 등 네 과목을 시켜요. 영어는 일주일에 세 번 학원에 보내고요.
이=재입사할 때 다섯 살이었던 첫째아이가 이제 초등 3학년이에요. 학습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문을 공부하는데 규칙적으로 공부하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어요. 한 시간이면 네 과목 모두 마칠 수 있답니다. 처음 공부습관을 들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지요.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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