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족과 함께 볼만한 전시회 풍성

  • 입력 2003년 5월 6일 17시 58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만한 전시가 풍성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가족의 따뜻함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을 소개한다.》

○가족오락(家族5樂)전

미술가와 만화가 40여명이 미술, 만화, 애니메이션 등 80여점을 출품한다. 세상의 어려움을 가족애로 헤쳐 나간 이중섭의 회화 ‘포옹하는 사람들’과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새긴 한진섭의 조각 ‘나들이’, 고단한 중년 남성의 위기를 보여 주는 구본주의 조각 ‘아빠의 청춘’, 일상사를 그린 황주리의 회화 ‘그대 안의 풍경’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그림전’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가족 그림 우산 만들기’ ‘일본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시시의 버블 마임’ 등 관객 참여 행사(2만∼5만원)도 따로 준비된다. 전시 관람료는 3000원(6세 미만 제외). 6월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전

얼리 어답터란 첨단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제품과 함께 하는 전시’라는 제목답게 디자인이나 기능적 측면에서 흥미로운 제품들을 모아 전시한다.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레인보우 메이커’, 어항에서 사이버 물고기를 키우는 전자어항, 연인들이 서로 손을 잡고 사랑을 확인하는 ‘러브 테스터’ 등 100여점 이상의 독특한 제품들이 선보인다. 18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3세 이상 초중고교생 2000원, 어른 3000원. 02-720-5114


○웃음을 주는 전시회

30대 작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생한 에너지가 넘치는 전시회로 놀이동산에 온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징검다리’(송필 작)는 라텍스로 만든 사람 모형을 관객이 징검다리처럼 밟고 지나가면 일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종이 채색작품 ‘유일무이 관음보살도’(서은애)는 관음보살 상호 자리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어 근엄한 종교나 예술의 권위를 깨뜨린다. ‘조우’(권기수)는 사람 캐릭터를 태운 비행기와 폭탄이 맞부딪치게 해 변형과 과장의 풍자 및 은유를 보여준다. 6월2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갤러리 세줄. 7세 미만 1000원, 어른(7세 이상 포함) 2000원. 02-391-9171

○기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02-580-1540)에서는 25일까지 호주 동화작가들의 원화를 전시하고 직접 그려보는 ‘호주 어린이 그림책 축제’가 열린다. 덕수궁 미술관(02-779-5310)은 8∼11일 작가 정탁영, 윤명로, 엄태성씨 지도로 한국화, 드로잉, 조각작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미술관을 마련한다. 문화일보 갤러리(02-3701-5340)는 모정을 주제로 미술과 여러 장르가 만나는 특별 기획전 ‘기운나는 이름, 어머니’전을 25일까지 연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 국립서울과학관 특별 전시관(02-532-0014)에서는 에디슨이 발명한 진품 1200여점을 선보이는 ‘에디슨 네버랜드’전을 11월2일까지 연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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