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노랫말 폭력 부추겨”美서 대학생 500여명 조사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11분


폭력적인 노랫말이 폭력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크레이그 앤더슨 교수는 “폭력적인 가사의 노래를 들은 학생들은 더욱 공격적인 생각과 감정을 갖게 된다”고 ‘성격과 사회 심리학지’ 최근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5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비스티 보이스, 사이프레스 힐 등 여러 가수의 폭력적인 랩과 노래를 들려줬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테스트를 한 결과 폭력적인 가사를 들은 학생들은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들보다 공격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랩을 들은 학생은 막대기, 동물, 돌 같은 단어를 더 공격적으로 해석했다. 또 때리다(hit) 등 공격적인 단어를 더 많이 연상했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이 노랫말에 주로 좌우되며 랩과 헤비메탈과 같은 음악 형태나 특정 가수, 노래의 강약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런 효과가 음악을 들은 뒤 오랜 시간이 지난 뒤까지 계속되며 성격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랩과 록 음악의 폭력적인 노랫말이 감정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오히려 공격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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