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5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비스티 보이스, 사이프레스 힐 등 여러 가수의 폭력적인 랩과 노래를 들려줬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테스트를 한 결과 폭력적인 가사를 들은 학생들은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들보다 공격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랩을 들은 학생은 막대기, 동물, 돌 같은 단어를 더 공격적으로 해석했다. 또 때리다(hit) 등 공격적인 단어를 더 많이 연상했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이 노랫말에 주로 좌우되며 랩과 헤비메탈과 같은 음악 형태나 특정 가수, 노래의 강약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런 효과가 음악을 들은 뒤 오랜 시간이 지난 뒤까지 계속되며 성격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랩과 록 음악의 폭력적인 노랫말이 감정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오히려 공격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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