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법요식은 종정 법전(法傳) 스님과 총무원장 법장(法長)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 뜻을 기렸으며, 평양의 광법사 법요식에서는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500여명의 불자가 참석했다.
남북한의 불교도들은 공동 발원문에서 "민족의 생존과 전도를 위협하는 전쟁의 위험을 막고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일념에서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한 마음 모아 부처님 앞에 삼가 서원을 올린다"고 말했다.
성철(性徹) 스님 이후 종정이 초파일 법요식에 나오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이날 법요식에 참석한 법전 종정은 "한 생각 어둡게 가지면 전도(顚倒)는 그치지 않을 것이고 한마음 밝게 가지면 정토의 길이 열려 눈먼 거북이는 종(鍾)을 쳐서 천안(千眼)을 이루고 앞산 뻐꾸기는 겁외가(劫外歌)를 부를 것"이라는 법어를 주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에서 "부처님은 온갖 욕심을 버린 가운데 중생을 위한 해탈의 세계를 추구하셨다. 우리는 나 자신을 고집하기보다는 모두를 위해 대화 타협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원칙과 신뢰가 살아 숨쉬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우리 모두는 미혹의 어두운 무명(無明)을 걷어내고 오늘 밝힌 연등 불빛처럼 따뜻하고 밝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그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종회의장 지하 스님과 조계종 원로, 종회의원 스님을 비롯해 백창기 중앙신도회장,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솜분 주한 태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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