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신발]바다 위를 걷고싶은 남자

  • 입력 2003년 5월 8일 17시 50분


이른 더위 때문에 여름을 겨냥한 남성용 캐주얼 슈즈가 이미 백화점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샌들을 비롯한 남성용 여름 신발은 여성용 신발 못지않게 색상과 디자인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올 시즌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쿠아 슈즈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

아쿠아 슈즈는 발을 보호하는 운동화의 장점과 통기성이 좋고 가벼운 샌들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신발이다. 업체별로 5종류 안팎의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문미경 대리는

“아쿠아 슈즈가 기존 스포츠 샌들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드. 푸마. 아디다스. 나이키

● 아쿠아 슈즈 강세

아쿠아 슈즈는 원래 수상스키나 윈드서핑 같은 수상 스포츠용 신발이다. 3년 전부터 샌들의 대체용으로 일반인에게 조금씩 퍼져 나가기 시작하던 것이 지난해 스니커즈 붐을 타고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나이키의 ‘아쿠아삭’, 아디다스의 ‘워터목’, 휠라의 ‘아쿠아 샌들’ 등 업체마다 붙인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내세우는 장점은 같다.

우선 에어매시 원단을 사용해 바람이 잘 통하고,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점. 물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밑바닥은 고무로 만들었다. 신축성이 좋아 발에 착 달라붙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샌들은 바닥에 물이 고일 경우 발이

휠라. 아디다스. 휠라. 팀버랜드

미끄러지면서 밀려 상처가 날 수 있다.샌들과는 달리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모두 가려진다는 점 때문에 아쿠아 슈즈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레저용으로 뿐만 아니라 평상시 신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다는 것.색상은 여성용 신발로 착각할 정도로 원색이 강세다. 주황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등 화려한 색상이

검은색 회색 같은 기본 색상보다 많은 편.

● 화려해진 남성용 샌들

페라가모. 락포트. 소다. 아 테스토니

구두 매장의 남성용 샌들을 둘러보면 고정 끈(백스트랩)이 달리지 않은 슬리퍼형이 크게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향이 올해 더욱 강해지는 것. 롯데백화점 구두 바이어 심재경씨는 “디자인이나 디테일한 장식을 보면 여성용 샌들 못지않게 화려하고 과감해졌다”고 설명했다.우선 노출 부분이 더 많아진 게 특징. 발가락, 발뒤꿈치를 완전히 감싸는 ‘로마 병정 신발’ 같은 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스타일을 찾는 손님들이 있어 락포트, 팀버랜드 같은 업체들은 매년 조금씩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전통 스타일의 샌들을 내놓고 있다.아 테스토니, 페라가모 등 해외 고급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 구두를 만드는 업체들은 슬리퍼형에 주력하는 추세. 스타일의 단순함을 탈피하기 위해 발등을 가리는 밴드 부분의 색상과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게 특징이다. 색상에선 검정이나 짙은 갈색 바닥에 하얀색 아이보리색 카키색 밴드를 연결하는 ‘투톤 콤비네이션’이 눈에 띈다. 밴드의 소재도 가죽 일변도에서 탈피해 천, 고무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밴드의 형태는 두 개의 밴드가 평행을 이루는 기본 형태에서부터 두 밴드 모양을 각각 다르게 하는 언밸런스형, 밴드를 교차시키는 엑스(X)자형 등 다양하다. 여성용 샌들의 영향을 받아 밴드에 금속 벨트 장식을 단 제품도 나왔다.

글=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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