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탠다드 팝에 경쾌한 탭 댄스, 아니면 화끈한 로큰롤은 어떨까.
뮤지컬이 몰려온다. 5월 하순에 막을 올리는 뮤지컬은 영화로 먼저 성공했던 작품들이 많아서 친숙하고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점이 특징.
국내 첫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문을 여는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1200석)에서는 30일부터 ‘싱잉 인 더 레인’이 공연된다. 주인공이 비를 맞으며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1952)’가 원작. 8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국내 초연작.
제작사인 SJ엔터테인먼트는 빗속에서 춤추는 영화의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에서 콘테이너 12대 분량의 무대 세트와 소품을 들여왔다. 매회 5톤의 물을 뿌리는 물 순환장치, 1920년대에 걸맞는 의상 350벌과 가발 65개, 2529개의 특수 전구 등. 제작비 3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뮤지컬이다. 남경주와 박동하가 주인공 돈 락우드 역에 더블캐스팅돼 영화에서 진 켈리가 우산을 들고 추는 경쾌한 춤을 선보인다. 8월31일까지. 3만5000원∼7만원. 02-399-5888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주연의 영화(1978)로 유명한 ‘그리스’는 실은 뮤지컬(1972)이 먼저 선보였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당시 유행하던 로큰롤을 매개로 풀어간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94년과 98년 공연됐던 ‘그리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라이센스를 얻어 무대에 오른다.
오디 뮤지컬컴퍼니제작.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20일∼6월1일)의 프리뷰 공연에 이어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6월7일∼29일)에서 상연된다. 김소현, 문정희, 고영빈, 오만석, 홍록기 등 출연. 2만4000원∼6만원. 02-552-2035
국내 최초로 기획된 창작 탭 뮤지컬 ‘마네킹(M 뮤지컬컴퍼니 제작)’도 눈길을 끈다. 23일부터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막을 올리는 마네킹은 일본 안무가 토미타 카오르의 지도로 ‘새로운 스타일의 탭댄스’를 선보일 예정. 디스플레이어를 꿈꾸는 백화점 판매원의 성공기를 담았다. 남경읍, 김학준, 채국희, 최상학 등이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다. 7월13일까지. 3만∼5만원. 02-3675-2275
이외에 10일 일단 막을 내린 신나는 디스코 리듬의 ‘토요일밤의 열기’도 다음달 14일부터 8월23일까지 무대를 서울 LG아트센터로 옮겨 재 공연에 들어간다. 02-501-7888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