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케어 및 화장품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페디큐어, 발 액세서리들이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발이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미니스커트의 컴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페디큐어가 훤히 드러난 다리에 포인트를 주는 일종의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는 설명.
올 봄, 여름 인기를 끄는 색상은 각종 파스텔톤과 오렌지색 보라색 등 원색끼리 섞인 중간색톤. ‘중간색’의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선택의 여지도 많다. 스타일리스트 김명희씨(동덕여대 스포츠모델학과 강사)는 “올 여름 샌들 색상 트렌드가 ‘누드 베이지’와 ‘페일 핑크’라는 점도 다양한 색상의 페디큐어가 인기를 끄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이런 색상의 신발에는 어떤 색의 페디큐어도 잘 어울리기 때문.
네일케어 전문업체 ‘쌔시’ 교육팀의 안상은 대리는 “올해는 엄지발톱에 붙이는 하트, 꽃 모양의 크리스털 비즈나 발가락에 끼우는 ‘토 링(toe ring)’ 등 화려한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올 유행 페디큐어 색상과 이에 맞는 신발, 의상 색상 등을 살펴본다.
● 발가락마다 다르게
부르조아는 최근 손톱보다 발톱을 강조한 네일 에나멜 ‘베리 베르니’ 라인을 런칭했다. 부르조아는 엄지부터 새끼 발톱까지 비슷한 색상을 명도와 채도만 달리해 바르는 스타일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엄지발가락에 오렌지빛이 가미된 핑크색을 칠하고 검지발가락부터 브라운, 캐러멜 브라운, 골드펄이 가미된 오렌지색 등을 차례로 칠하는 방식. 이가자헤어비스 청담본점 네일실의 한혜원 실장은 “‘멀티 컬러 테크닉’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수 보아 등 젊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가지 색상을 한데 섞은 듯한 멋을 내는 제품도 인기다. 슈에무라는 핑크색 펄이 가미된 하늘색 ‘봉봉 블루’, 오렌지색 펄이 섞인 그린색 ‘봉봉 그린’ 등의 네일 에나멜을 출시했다. 하늘색, 흰색, 빨간색 등을 묻힌 작은 붓으로 꽃, 별 등을 그린 뒤 그 위에 투명한 에나멜을 덧바르는 디자인은 튀는 것을 싫어하는 여성에게 적당한 유행 아이템이다.
● 핑크의 변주곡
헬레나루빈스타인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테파니 베이렐로 에르베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등 유럽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페디큐어 색상은 핑크와 오렌지. 크리니크, 맥 등 거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에서 다양한 톤의 핑크색 제품을 내놓았다. 발끝에만 핑크색을 살짝 칠하는 ‘프렌치 스타일’도 유행할 듯. 핑크색 등 파스텔톤은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발이 날씬해 보이고 페디큐어 색상이 뚜렷해 보이기 때문이다. 핑크색 페디큐어에는 진한 녹색 등 보색의 샌들이 어울린다. 여기에 흰색이나 데님 소재의 바지나 스커트를 곁들이는 것이 적당할 듯. 진한 분홍색을 가리키는 ‘핫 핑크’ 또는 ‘쇼킹 핑크’에는 엄지발가락만 따로 끼우는 일명 ‘조리’형 슬리퍼가 잘 어울린다. 키가 크고 늘씬한 사람은 이 색상의 페디큐어에 은색 샌들을, 키가 작고 통통한 사람은 나무 소재의 브라운톤 샌들을 택하는 것이 좋다.
● 오렌지로 물들인 발끝
“작년까지만 해도 빨간색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오렌지색을 찾는다”고 말하는 네일케어 전문가들이 많다. 오렌지색 페디큐어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에게는 섹시함을, 하얀 사람에게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보색인 푸른색 계열이나 브라운톤의 샌들을 매치하면 촌스럽다. 흰색, 은색, 빨간색 샌들이 오렌지색 페디큐어와 궁합이 잘 맞는다. 오렌지색이 섞인 꽃무늬 원피스와 곁들이면 로맨틱한 이미지를 낼 수 있다.
● 올해는 골드다
지난해 여름 인기를 모았던 은색 페디큐어를 올해는 금색이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금색 페디큐어에 연한 핑크색 샌들을 곁들이면 고급스럽다. 같은 핑크색 톤의 스커트와 함께 코디네이션하면 참한 이미지를 낼 수 있다. 발목을 끈으로 묶도록 되어 있는 골드 베이지색 하이힐에 금색 페디큐어, 최신 유행인 밀리터리풍 바지(종아리 언저리를 끈으로 조이게 된 디자인)를 입으면 세련된 느낌이 난다. 금색 페디큐어에 은색 샌들 또는 가방을 곁들이는 것은 금물. 금색과 은색의 충돌은 답답할 뿐이다.
● 보라 공주
진한 보라색을 선택했다면 연한 보라색 또는 짙은 분홍색 샌들과 매치하는 것이 좋다. 연보라색을 택했다면 하늘색 또는 흰색 샌들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 보라색이 풍기는 ‘신비로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은색의 토 링이나 크리스털 장식을 곁들이고 주름이나 레이스로 장식된 원피스, 블라우스 등으로 코디네이션하면 낭만적이다.
<도움말:스타일리스트 김명희, 최혜련씨>
글=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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